KBS2 주말드라마 ‘수상한 삼형제’에서 싸움을 벌이는 김이상(오른쪽)과 왕재수. 주어영을 놓고 펼치는 삼각관계에서 재수의 행동이 억지스럽다는 지적이 많다. KBS 화면 캡처
KBS2 주말극… 지나친 우연-억지 설정 “뻔한 삼각관계-갈팡질팡 캐릭터 씁쓸”
KBS2 주말드라마 ‘수상한 삼형제’(토일 오후 7시 55분)가 회를 거듭할수록 설득력 없는 캐릭터와 자극적인 설정으로 흐른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8회를 방영한 8일 시청률은 30.6%(TNS미디어코리아)로 30%를 처음 넘었지만, 이후 14일 시청률은 24.1%, 15일은 28.4%로 주춤했다.
경찰대 출신으로 강력반을 이끄는 김순경 집안의 셋째아들 이상(이준혁)과 초임검사 왕재수(고세원)의 대립이 극의 기둥을 이루고 있다. 출세 지향형인 재수는 연인 주어영(오지은)을 버리고 판사 지성미(임서연)와 결혼하기로 약속했다. 하지만 어영이 이상과 가까워지자 질투에 사로잡혀 어영에게 거짓 사랑을 고백하고 다시 만나고 있다.
결혼을 앞둔 재수가 질투 때문에 성미와 살 신혼집에 옛 연인(주어영)을 데려가 “어머니가 우리 둘의 신혼집으로 마련해 주셨다”고 속이면서 키스하고(15일 방송), 이상이 어영의 집 앞에 도착할 때를 기다렸다가 어영에게 강제로 키스하면서 이상을 노려보는 장면(7일)은 억지스러웠다. 성미와 함께 웨딩드레스를 고르는 재수를 마침 이상이 목격하는 대목도 지나친 우연의 남발이었다.
이상과 재수 사이에서 오락가락하고, 재수에게 함께 저녁을 먹자고 하면서 이상을 떠올리는 어영의 태도도 납득하기 어려웠다. 회사원 안성숙 씨(30)는 “갈등을 만들어내기 위한 뻔한 삼각관계와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갈팡질팡하는 어영의 캐릭터는 씁쓸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수상한 삼형제’는 웃음을 찾기 힘든 드라마다. 삼형제의 어머니 전과자(이효춘)는 무능력한 장남 건강(안내상)만 감싸고 둘째며느리 도우미(김희정)를 하녀처럼 부리면서 “친정으로 돈을 얼마나 빼돌렸냐”고 다그친다. 우미의 남편인 둘째아들 현찰(오대규)은 아내를 무시하고 어머니 편만 들고, 우미의 친정어머니 계솔이(이보희)는 딸만 만나면 돈타령을 하면서 “썩을 것, 잡것”이라고 욕하기 일쑤다. 건강과 현찰은 형제끼리 몸싸움까지 벌이며 반목하고 있다. 시청 소감 게시판에서 박영선 씨는 “공감을 이룰 수 있는 내용이 없다. 불편하고 이상하고 억지스럽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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