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주로 스크린에서 활동하던 연기자들이 내년 초 대거 드라마로 무대를 옮긴다. 이들이 벌이는 시청률 경쟁은 작품을 바라보는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데뷔 12년 만에 드라마에 처음 출연하는 김수로를 시작으로 박용우 공효진 배두나 박진희 등 주로 스크린에서 활동해온 배우들이 안방에 집결한다. 이들이 택한 드라마는 청소년의 성장기를 담은 학원물부터 감각적인 트렌디물, 의학, 사극 등 장르도 다양하다.
스크린 스타들이 안방으로 눈을 돌리는 이유는 “드라마 장르와 소재가 점점 더 다양해지고 규모 역시 커져 배우들이 표현할 수 있는 것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라는 게 방송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스크린으로 더 익숙한 김수로와 배두나는 내년 1월4일부터 시작하는 KBS 2TV 새 월화드라마 ‘공부의 신’(가제·극본 윤경아·연출 유현기)에 함께 출연한다. 각각 폭주족 출신 변호사와 고등학교 영어교사역이다. 김수로는 드라마 출연이 처음이다. 그동안 일본 영화에 주로 출연해온 배두나도 안방시청자와 만나기는 3년 만이다. 둘은 코미디 장르인 이 드라마에서 티격태격하며 사랑도 나눈다.
MBC 공채탤런트로 시작했지만 연기력을 인정받은 이후 영화에 주력했던 박용우는 조선말 서양의학을 다루는 이색적인 작품으로 6년 만에 돌아온다. SBS가 1월4일부터 방송하는 월화드라마 ‘제중원’(극본 이기원·연출 홍창욱). 개화기 서양 의술이 처음 도입되던 시기를 조명한 이 작품에서 박용우는 탁월한 의학감각을 지닌 주인공으로 나선다.
공효진은 최근 2년 동안 ‘M’, ‘다찌마와리’, ‘미쓰 홍당무’, ‘지금 이대로가 좋아’ 등의 영화에 잇따라 출연했지만 내년에는 드라마를 택했다. MBC 월화 드라마로 1월에 시작하는 요리 드라마 ‘파스타’(극본 서숙향·연출 권석장)에서 천부적인 소질을 지닌 요리사 역이다.
김수로와 박용우, 공효진은 특히 같은 시간대에 방송하는 드라마로 만나기 때문에 치열한 시청률 경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 밖에 박진희와 엄지원도 MBC 새 수목극 ‘아직도 결혼하고 싶은 여자’(극본 김인영·연출 김민식)에서 함께 호흡을 맞추며 골드미스의 화려한 생활을 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