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자신의 할리우드 주연작 ‘닌자 어쌔신’ 홍보활동을 펼쳐온 비는 28일과 29일(이하 한국시간) 열리는 아시아 투어 ‘레전드 오브 레이니즘 인 홍콩’ 공연을 위해 25일 밤 현지에 도착했다. 비 측은 “만일의 사고를 막기 위해 비밀리에 입국해 달라”는 홍콩국제공항의 요청에 따라 일정을 알리지 않고 25일 오후 7시쯤 캐세이 퍼시픽 항공편으로 입국했다.
비 소속사 관계자들은 일찌감치 24일 홍콩으로 들어가 공항경비대 측과 비의 무사 입국 및 홍콩 팬들의 안전을 위해 회의까지 가졌다. 지난달 23일 비가 ‘레전드 오브 레이니즘’ 공연 홍보차 입국할 당시, 환영 나온 팬들에게 악수를 해주면서 사람들이 밀려 넘어져 팬들이 경미한 부상을 입는 등 소동이 빚어진 바 있기 때문이다. 이를 우려한 공항경비대 측이 비밀 입국과 함께 악수 등의 ‘접촉’ 자제를 당부했다. 이에 따라 공항경비대 측은 비가 공항을 안전하게 빠져나갈 수 있는 안전루트를 마련하는 동시에 팬들이 몰릴 것에 대비해 경호요원 약 40명을 배치했다.
하지만 비가 입국하던 25일 밤, 홍콩국제공항 입국장은 500명의 팬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비는 사고를 우려해 팬들을 향해 손을 흔들어 답례를 한 뒤 곧바로 공항을 빠져나갔다. 또 비는 공항에서 숙소인 호텔에 도착하기까지 파파라치가 탄 승용차와 오토바이 약 20대의 추격을 받았다.
28일과 29일 아시아-월드 엑스포에서 공연을 갖는 비는 26일 홍콩 시내 한 극장에서 ‘닌자 어쌔신’ 시사회를 갖고 무대인사를 하는 등 영화 홍보 일정도 소화했다. 비는 홍콩 공연 뒤 30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로 날아갈 예정이다. 자카르타에서는 12월3일 공연을 벌인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사진|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