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테이션/위크엔]'카리스마' 차승원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1월 27일 17시 00분



(신광영 앵커) 영화 '선생 김봉두'와 '이장과 군수' 등에서 코믹한 연기로 인기를 모았던 배우 차승원 씨가 카리스마 넘치는 역할로 변신했습니다.

(구가인 앵커) 스릴러 영화 '시크릿'에서 아내를 위해 살인현장을 숨기는 형사 역을 맡은 차승원 씨를 스포츠동아 윤여수 기자가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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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승원: 안녕하세요. 영화 '시크릿'으로 다시 찾아뵙는 차승원입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윤여수 기자: 새 영화 '시크릿'으로 새롭게 관객들을 만나시게 됐는데 이번엔 형사역을 맡으셨더라구요. 제가 보기엔 형사역이 처음이신 걸로 아는데 어떻게해서 선택을 하시게 된건지 설명해주세요.

차: 사실 형사라는 직업의 가장 큰 매력은요. 굉장히 '치열하게 산다'라는. 형사라는 직업 자체가 어떤 사건에 직면하고 사건을 쫓고 거기 안에서 범인이 있고 이런 캐릭터인데 대부분의 남자 배우들이 하고 싶어하고, 잘 하고 싶어하고 원하고, 이런 게 있어요. 저 역시도 마찬가지고 그러던 중에, 이 시나리오의 완성도도 굉장히 좋았었고, 또 그 안에서의 직업도 형사였고, 그래서 이 시나리오를 선택을 하게 된 거죠.

윤: 캐릭터의 외형적인 모습을 보면 굉장히 '스타일리쉬하다'라는 느낌이 들고, 그 스타일에 관여를 많이 하신 걸로 알고 있어요. 관여라는 표현보다는 참여를 하신 걸로 아는데

차: 근데 이번에 맡은 '김성렬'이라는 형사. 그리고 영화의 색깔 상 다분히 스타일리쉬한 부분이 필요했었어요. 제가 생각하기에는 되게 단조로운 의상이지만 몸에 좀 약간 밀착되는 그러면서 이 사람을 견고하게 보이게 하는 그런 스타일을 원해서 평상시에는 그런 스타일을 하지를 않아요. 사실 전 평상시에는 그냥 청바지에 티셔츠입고 하는데 그 사람의 견고함을 나타내주기 위한 스타일의 일환으로서 그런 옷을 입었고 그런 색감을 차용을 했었고. 그리고 영화속에서 제 머리스타일이 너무 형사답지 않은 그런거 아니냐 그러는데. 제가 이미지로 생각했을때는 마이클 더글라스의 기름진 머리를 상상을 했었거든요. 그런 거를 조금 차용하고 싶다는 생각에서 이번 영화에서는 그런 스타일을 만든거죠.

윤: 평소에 관객들이 보기에, 또는 팬들이 보기에 어쨌든 스타일리쉬한 모습으로 비치기도 하고, 썩 뭘 입어도 잘 어울리는 배우, 제가 봐도 그렇고요.

차: 썩 뭘 입어도 잘 어울리지는 않아요. 단점을 최대한 잘 가리는 방법을 잘 아는 것 뿐이지. 뭐 다 입어서 어울리지는 않습니다. 사실 뭐 키가 크고 이러면 '무슨 옷을 입어도 잘 어울린다' 이런 선입관들이 있는데 키 큰 사람들은 무슨 옷을 입어도 짧게 보인다 라는 거. 이거를 염두에 두셔야. 그거를 감추는 능력이 조금은 제가 남들보다는 탁월하지 않나. 뭐 이런거죠.

윤: 지금 수염을 기르셨잖아요. 제가 알기로는 다음 작품 때문에 기르신 걸로 아는데 그걸 굳이 기르시지 않아도 현장에서 분장을 통해서 충분히 캐릭터를 살려낼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차: 첫 번째 이유는 분장하는 시간을 줄이자는 거 였고, 이거는 '혈의 누'를 찍었을 때의 경험치가 있기 때문에 그랬고. 두 번째는 붙인 수염은 제가 원하는 수염의 스타일적인 측면이 안나요. 붙인 수염을 했을 경우에는 분명히 다른 인물들과 수염의 모양이나 이런 것들이 겹치는 부분들이 있거든요. 그래서 내가 맡은 인물에 맞는 스타일의 수염을 찾기 위해서 제가 디자인을 하고 고안을 한 거죠. 첫 번째 이유는 그런거고, 두번째 이유는 그렇습니다.

윤: 배우 혹은 인간 차승원으로서 원하는 얼굴이라고 말씀하셨는데 그건 어떤 형태의 얼굴 모습인지?

차: 30대 때 대중들한테 보여졌던 이미지는 유머러스한 부분이나 이런 부분이 많이 부각이 됐었구요. 제가 생각하는 남자의 형태, 남자의 얼굴. 나이가 좀 들면서 좀 '쇠냄새'좀 나고 그렇다고 해서 이 사람의 마음이 훈훈하지 않은게 아니라 그냥 제가 원하는 스타일의 얼굴이 그래요. 그래서 배우로 따지면 천호진 선배님 같은 얼굴. 되게 강한 얼굴인데 나름의 페이소스가 있는. 이런 얼굴이 제가 지향하는 얼굴이기 때문에 그런 얼굴을 만들기 위해서 노력을 하는 거고, 점차 점차 그런 작품들을 선택하게 되는 이유이기도 하죠.

(끝인사)
아~ 저희 시크릿 12월 3일날 개봉합니다. 스릴과 서스펜스가 잘 살아있는 영화니까 많이 봐주시고요 많이 사랑해 주십시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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