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여행 등 흥미 위주 많고 시사문제에는 전문성 부족해”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2월 7일 03시 00분


공언련, 지상파 아침방송 모니터 결과 공개

공정언론시민연대가 지상파 3사의 아침생활정보 프로그램에 대해 “음식과 여행 내용을 많이 다뤄 흥미 위주로 흐르는 반면 시사 문제에 대해서는 전문성이 부족하다”고 6일 지적했다.

공언련은 8∼10월 KBS2 ‘생방송 오늘’, MBC ‘생방송 오늘 아침’(사진), SBS ‘출발 모닝와이드’ 등 3사 아침방송을 모니터해 이같이 밝혔다. 공언련은 “이들 프로는 유익한 정보와 화제의 사건, 생활 관련 기사를 전달하겠다는 기획 의도와 달리 상업적 선정적 비전문적인 내용을 늘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공언련은 KBS2 ‘생방송 세상의 아침’ 2부에 대해 “가장 특징도 없고 자극적인 내용도 없었다”며 “특정 음식을 소개할 때 건강정보 등 유익한 정보는 거의 없이 ‘음식이 맛있다’는 식으로 단순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10월 19일 ‘생방송 오늘’로 개편됐다. 공언련은 “개편 이후 정치 경제 사회에 대한 내용은 보강됐으나 여전히 음식과 관련된 내용의 비중이 크고 실생활 정보는 거의 없어졌다”고 평가했다.

MBC ‘생방송 오늘 아침’에 대해서는 “사건사고와 시사 이슈를 전체 방송 분량의 절반 가까이 다루고 있지만 모두 리포터나 아나운서가 취재해 전문성에 심각한 문제를 드러냈다”고 평가했다. 공언련은 “이 프로그램이 쌍용차 파업 문제 등 사회적으로 첨예한 이슈에서 여전히 편향성을 보이고 있다”며 “자사 드라마를 간접 홍보하는 데도 MBC가 가장 적극적”이라고 지적했다.

SBS ‘출발 모닝와이드’는 “전반적으로 전문성이 부족하고 사회적 사건에 대한 심층적 취재나 대안이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공언련은 “생활정보 코너도 음식과 음식점 소개에 그쳤고 인삼 돼지갈비 등의 음식 소재는 모니터링 기간 중 자주 반복됐다”고 꼬집었다.

공언련은 총평에서 “아침방송에서 다뤄진 주제는 주부들 사이에서 가십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여론을 형성하기도 한다. 방송이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유포하거나 특정 사건을 편향하거나 과장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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