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삶이 1주일만 남았다면…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2월 10일 03시 00분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일’ 조사 공개
SBS ‘…큐브’ 내일 방영

당신이 죽음을 앞에 뒀다면 무슨 일을 하고 싶은가?

SBS ‘당신이 궁금한 그 이야기-큐브’(사진)는 11일 오후 8시 50분 말기 암 환자들과 일반인들을 상대로 ‘버킷 리스트(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일)’를 조사해 공개한다.

환자들은 제작진에게 미처 실행하지 못한 일상의 일에 대한 아쉬움을 털어놓는다. 비소세포암 환자인 황송 씨(68)는 호흡이 가쁠 정도로 병이 악화된 상태로 대화조차 불가능하다. 그는 암 선고를 받은 초기에 남편에게 이렇게 말했다. “사랑하는 손자, 손녀들과 캠핑을 다녀오고 싶네요.”

폐암 환자인 이용준 씨(73)는 “병이 나기 전으로 돌아간다면 집 앞 강가로 달려가 낚싯대를 잡고 싶다. 젊을 때는 먹고사느라 정신이 없었지만 이젠 낚싯대만 드리우고 여생을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자궁경부암 환자 김정례 씨(51)는 “어린 시절 무용을 하며 체중조절을 하느라 음식을 마음껏 먹지 못했다. 과일을 먹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제작진은 3∼5일 여론조사 회사인 메트릭스에 의뢰해 20대 이상 일반 남녀 629명의 ‘버킷 리스트’를 받았다. 이들의 소망도 소박했다.

‘살아갈 인생이 얼마 남지 않았다면 그동안 가장 후회되는 일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가족이나 사랑하는 사람에게 사랑을 더 표현하지 못한 것’(48.2%)이 1위를 차지했다. ‘여행, 휴식 등 자유시간을 충분히 즐기지 못한 것’(26.2%), ‘공부나 일을 충분히 하지 못한 것’(19.4%), ‘나눔, 기부를 충분히 하지 못한 것’(5.1%) 순이었다.

‘삶이 1주일 남았다면 무엇을 하고 싶은가’라는 질문에도 ‘사랑’(40.1%)이란 답변이 가장 많았고, ‘여행’(32.8%), ‘주변 정리’(21%) 순이었다. 연출 최삼호 PD는 “사람들은 죽음을 앞둔 순간에 사랑을 더 표현하지 못한 것을 아쉽게 생각했다”며 “연말을 맞아 주변 사람들의 소중함을 깨닫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