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덕여왕’은 사극에서 잘 다루지 않던 신라를 배경으로 군주 중심의 천편일률적인 전개에서 탈피, 미실이란 매력적인 악역을 비롯한 생생한 캐릭터와 박진감 넘친 전개로 사랑을 받았다.
2009년 ‘선덕여왕’처럼만 만들면 안 될게 없다’는 성공 신화를 거둔 드라마의 자취를 숫자로 돌아봤다.
○44.9 VS 35…미실최후 시청률 44.4% 행복끝 불행시작
44.9%(TNS미디어 코리아 집계결과)는 ‘선덕여왕’이 거둔 최고 시청률이다. 미실의 최후가 임박했던 11월9일 기록한 45%에 육박하는 성적을 거둔데 이어 미실의 죽음이 방송된 10일에도 44.4%라는 시청률 고공 비행을 계속했다. 하지만 44.4라는 불길한 징조였을까? ‘선덕여왕’은 이후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며 3%까지 떨어지는 부진을 보여 미실의 부재가 미치는 영향을 절감해야했다.
○9…아이리스 등장에 시청률 1위 ‘9주 천하’
또다른 시청률 조사회사 AGB닐슨 미디어 리서치에 따르면 ‘선덕여왕’은 10월 12일부터 12월 둘째 주까지 연속 주간 시청률 1위를 지켰다. 그러나 미실의 죽음 이후 시청률이 하락해 결국 KBS 2TV ‘아이리스’에 정상을 내주며 9주 천하로 끝났다.
○600만 VS 1800만…미실 VS 선덕여왕 의상 1벌 제작비
‘선덕여왕’의 두 여인 미실(고현정)과 덕만(이요원)이 입었던 가장 비싼 의상의 가격. 고현정이 미실의 죽음을 앞두고 입었던 검은색과 붉은색이 더해진 의상은 약 600만원이다. 이요원이 여왕 즉위식에서 입은 1800만원을 웃도는 의상은 ‘선덕여왕’ 최고가의 의상이다. 특히 여러 겹으로 장식된 목걸이 등 장신구의 값만 700만원이 넘는 고가였다.
○10…호위무사 알천랑 등 꽃미남 10화랑들
‘선덕여왕’은 주인공 덕만과 미실, 유신(엄태웅), 비담(김남길) 외에도 다양한 캐릭터들의 이야기를 다루며 재미를 더했다. 그 중 유독 눈에 띄었던 인물들이 바로 서라벌의 꽃미남 10화랑. 특히 덕만의 호위무사 알천랑 이승효는 이준기를 닮은 외모와 출중한 연기력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또한 천명공주(박예진)를 암살하는데 가담하며 미실과 비담의 편에 선 대남보 류상욱, 화랑의 수장 풍월주 역의 고윤후, 미실의 수호 세력으로 인상 깊은 연기를 보여준 석품 홍경인 등이 극의 긴장감과 재미를 더하는데 일조했다.
○720…해외 14개국 수출 720만 달러 규모 수출계약
‘선덕여왕’은 해외 14개국에 수출되며 국가 차원에서도 ‘효자드라마’로 거듭났다. ‘선덕여왕’은 태국, 베트남 등 총 14개국에 720만 달러 규모의 수출 계약을 성사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는 제2회 방송영상그랑프리의 대상 수상작으로 선정돼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