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를 살아가게 하는 힘은 사랑”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월 5일 03시 00분


유안진 박범신 안숙선 ‘낭독의 발견’서 강조

5일 밤 KBS1 ‘낭독의 발견’에 출연하는 시인 유안진, 명창 안숙선, 소설가 박범신 씨(왼쪽부터). 사진 제공 KBS
5일 밤 KBS1 ‘낭독의 발견’에 출연하는 시인 유안진, 명창 안숙선, 소설가 박범신 씨(왼쪽부터). 사진 제공 KBS
KBS1 ‘낭독의 발견’은 5일 밤 12시 40분 ‘2010, 경인년을 낭독하다’(사진)를 방영한다. ‘삶, 그리고 새로운 시작’이라는 주제로 시인 유안진(69), 소설가 박범신(64), 명창 안숙선 씨(61)가 출연한다.

이들은 각각 시 ‘상처가 더 꽃이다’, 소설 ‘고산자’ 중 한 대목, 푸시킨의 시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를 낭독한다. 유 씨는 “삶이란 뒤틀리고 상처 받아 진물이 흐르고 혹이 생기는, 그런 우여곡절로 이뤄진 것이기에 감동을 주는 것”이라고 말한다. 박 씨에게 “상처는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해주는 힘”이다. 안 씨는 “푸시킨의 시는 힘들 때 견딜 수 있게 해준 힘, 앞으로 나갈 수 있게 해준 힘이었다”고 말한다.

다음으로 유 씨는 시 ‘알고’를 읽어준다. 그는 ‘알(卵)에 대해 생각하다(考)’라는 시 제목을 풀어 설명한다. 알을 통해 시간을 거슬러 어머니 배 속에 있던 시절, 우리의 뿌리에 대해 생각해 본다. 박 씨는 “다시금 한 해의 시간을 선물 받는 새해에 온전한 채움을 위해 비움이 선행돼야 한다”면서 에세이 ‘비우니 향기롭다’를 펼쳐 든다. 히말라야 산자락을 걸으며 그가 생각한 본질적인 사랑에 관해 이야기한다.

안 씨는 판소리 ‘춘향가’ 중 ‘갈까부다’ 대목을 낭독한 뒤 올해 호랑이해를 맞아 판소리 ‘수궁가’ 중 ‘범 내려온다’를 노래한다. 그는 “소리를 하면서 실체, 그 본래 기둥의 정신을 잊지 않을 수 있게 한 채찍”이라며 스승 김소희 선생의 편지를 읽었다. 제자가 행여 기교가 주는 화려함에 취해 소리의 본질을 돌아보지 못할까 우려하는 글. 스승이 작고하기 전 건네받았다는 오래된 편지를 읽는 명창의 눈가가 촉촉이 젖어든다.

이들은 “우리를 살아가게 하는 힘은 사람과 사랑”이라며 마지막으로 안 씨는 한시 ‘눈 덮인 들길을 걸어갈 때’, 박 씨와 유 씨는 각각 자신의 시 ‘달팽이 시’와 ‘기적’을 읽었다.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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