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의 길목에 선 알프스 수도원… 종교 다큐 ‘위대한 침묵’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월 5일 03시 00분


사진 제공 영화사 진진
사진 제공 영화사 진진
영화 ‘위대한 침묵’이 제목처럼 조용한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2월 3일 개봉한 이 영화는 객석 점유율 90%를 꾸준히 넘기며 3일까지 3만 명을 끌어들였다. 상영시간 162분짜리 종교 다큐멘터리라는 점에서 이례적인 기록이다. 서울 종로구 소격동 시네코드 선재에서 단관 개봉한 ‘위대한 침묵’은 지난해 12월 24일 부산 롯데시네마 센텀시티점을 비롯해 31일 서울 메가박스 코엑스, 압구정 CGV, 구로 CGV, 광주극장 등 총 6개 관으로 상영관을 늘렸다. 수입사인 영화사 진진의 장선영 팀장은 “확대 상영한 후 대전 대구 인천 등지에서도 요청이 들어와 상영관을 더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영화는 당초 2주만 시네코드 선재에서 단관 상영할 예정이었다.

영화는 해발 1300m 알프스 산중에 있는 카르투지오 수도원의 침묵 수행을 그렸다. 필리프 그로닝 감독은 영화학교에 재학 중이던 1984년 수도원에 촬영을 신청했지만 거절당했다. 하지만 15년 뒤인 1999년 수도원으로부터 겨우 허락을 받아 2002년부터 1년 6개월간 촬영할 수 있었다. 편집 후반 작업에 시간이 걸려 2006년 독일에서 개봉했다.

흥행 분위기에 힘입어 관객층도 다양해지고 있다. 개봉 초반에는 관객 대부분이 종교를 가진 중장년층이었지만 입소문을 타며 관객의 나이가 낮아지고 있다고 영화사 측은 설명했다.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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