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타'의 흥행 속도는 역대 흥행 1위작인 제임스 캐머런 감독의 또다른 영화 '타이타닉'(18억4290만달러)보다도 빠르다. 미 언론들은 "아바타가 다음주에 타이타닉을 침몰시킬 것"이라며 흥행 기록 갱신은 시간문제로 보고 있다.
그런 와중에 미국에서는 영화를 둘러싼 정치적 논란도 일고 있다. 미국 LA타임스는 5일 "캐머런은 영화 속에 제국주의, 탐욕, 환경파괴, 기업의 무책임 등 많은 주제를 집어넣었다"며 "그는 현 시대의 이야기를 하려는 게 분명하다"고 보도했다.
영화는 지구인과 행성 판도라의 원주민 나비족과의 대결 구도에서 주로 나비족 시선을 채용하고 있다. 영화 속 지구인들은 판도라에서 자원을 채굴하기 위해 나비족을 학살한다. 이는 미 제 7기병연대와 인디언의 전쟁을 연상시키기도 하지만, 조지 부시의 이라크 전쟁 이미지도 강해 보인다.
지구인들은 나비족을 공격하며 '충격과 공포', '테러와의 전쟁'이라고 부르는데, 이런 용어들은 모두 부시 정부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시작할 때 내세운 것들이다.
미 보수층들은 관객이 영화를 보면서 자연스레 미국을 제국주의자, 전쟁광, 환경파괴범으로 인식하고 특히 군산복합체를 악의 근원으로 보게 된다고 불만을 터뜨린다. 미국 일각에서는 캐머런 감독이 '아바타'를 3부작으로 준비하고 있으며 후속작들이 2012년 대선과 맞물려 민주당의 제 1지원군이 될 것이라는 음모론도 제기되고 있다.
여하간 영화 개봉 전에는 '아바타'가 헐리우드 영화의 공식인 람보식 '애국주의'와 정반대라는 점이 흥행에 장애가 될지 모른다는 전망도 있었으나 화려한 영상이 이 모든 것을 압도했다. 일부 공화당 지지층은 나비족이 민주당의 당색인 푸른 빛(Blue)을 띄고 있다는 점에도 시비를 걸지만, 영화는 공화당 지지층이 많은 중부, 남부도 휩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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