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타’ 돌풍 덕에 2010년 벽두부터 극장가가 북적인다. 국내 개봉 외화 사상 첫 1000만 관객 돌파가 시간문제로 보인다. 올해 박스오피스 1위는 아바타로 일찌감치 굳어지는 걸까. 하지만 개봉을 기다리는 도전자들도 만만찮다.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아이언맨 2’다. 2008년 세계 시장에서 5억8000만 달러(약 6490억 원)를 벌어들이며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의 그해 최고 영화에 선정된 흥행작의 속편. 주인공에 비해 악당 캐릭터가 터무니없이 약했던 단점을 메우기 위해 미키 루크가 나섰다. 약물중독으로 폐인이 됐다가 지난해 ‘레슬러’로 부활한 루크가 양손으로 전기채찍을 휘두르는 악당 ‘위플래시’를 연기한다. 4월 개봉.
흥행보증 제작자인 제리 브룩하이머는 게임과 마법의 세계로 들어갔다. 5월 개봉하는 ‘페르시아의 왕자-시간의 모래’는 1980년대 인기 컴퓨터게임을 소재로 삼았다. 7월에는 괴테 원작의 ‘마법사의 제자’를 선보인다. 프랑스 작곡가 폴 뒤카가 만든 표제음악을 배경으로 1940년 월트 디즈니가 애니메이션 ‘판타지아’를 만들었던 이야기. 미키 마우스가 맡았던 주연은 니컬러스 케이지에게 돌아갔다.
‘글래디에이터’의 리들리 스콧 감독과 러셀 크로가 다시 만난 ‘로빈 후드’는 5월 14일 개봉한다. 서툴고 모자란 남자가 영웅으로 거듭나도록 돕는 여전사 역은 케이트 블란쳇이 맡았다.
애니메이션 시장에서는 ‘토이 스토리’와 ‘슈렉’이 맞붙는다. 8월 5일 공개될 토이 스토리 3편은 15년 전 1편의 멤버 톰 행크스와 팀 앨런이 그대로 우디와 버즈의 목소리를 연기했다. 시리즈를 거듭할수록 독설의 감칠맛이 약해지던 슈렉은 완결편을 선언하고 ‘포에버(Forever)’라는 부제를 달았다. 7월 1일 개봉.
앤젤리나 졸리와 리어나도 디캐프리오의 여름 액션 대결도 관심거리다. 7월 23일 개봉할 졸리의 ‘솔트’는 러시아 스파이로 고발당한 CIA 요원을 내세운 첩보물. ‘다크 나이트’의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이 디캐프리오를 기용해 만드는 ‘인셉션’(7월 15일 개봉)은 ‘심리 액션 영화’라는 짤막한 설명 외에 내용에 관한 정보를 비밀로 하고 있다.
팀 버튼 감독이 페르소나(분신) 조니 뎁을 소환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3월 4일), ‘섹스 앤 더 시티’의 두 번째 극장판(7월 15일), 세 번째 트와일라잇 시리즈인 ‘이클립스’(6월 30일)를 기다리는 마니아 팬도 적잖다. 해리포터 시리즈는 12월 ‘죽음의 성물: 파트 1’로 10년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하기 시작한다.
한국 영화로는 송강호 강동원 주연의 ‘의형제’와 강우석 감독이 인기 웹툰을 소재로 만든 ‘이끼’가 기대를 모은다. 2월 4일 개봉하는 의형제는 2008년 데뷔작 ‘영화는 영화다’로 흥행에 성공한 장훈 감독이 만들었다. 중국에서는 ‘공자’(2월 11일 개봉)가 찾아온다. 지난해 ‘드래곤볼 에볼루션’에서 애처로운 모습을 보인 저우룬파(周潤發)가 카리스마 넘치는 전략가 공자를 연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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