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진을 처음 만난 것은 14년 전인 1996년이었다. 당시 MBC 드라마 ‘화려한 휴가’로 국내에 얼굴을 알린 그녀는 미국 출신 신인 연기자로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그녀의 내면과 여러 가지 깊은 생각을 들여다볼 수 있었던 것은 그로부터 10여년의 세월이 지난 뒤, 김윤진이 2007년 발표한 책 ‘세상이 당신의 드라마’을 읽으면서다.
‘로스트’ 촬영과 함께 한국영화에 대한 애정도 놓지 않는 그녀를 그동안 여러 차례 만나며 지금 누리는 위상이 한 순간에 찾아온 것이 아님을 느끼곤 한다. 말 뿐인 겸손함이 아닌, 긍정적 사고로서 세상을 바라보는 그녀를 우뚝 서게 한 것도 바로 그 지나온 과정이었다.
‘하모니’ 관련 인터뷰를 진행하며 다소 피곤한 기색을 드러내기도 했지만 그것 역시 그녀의 말대로 “과정에 대한 책임감”을 다하려는 노력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