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생에서 죽음까지… 생명을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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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2월 8일 03시 00분


EBS‘다큐프라임-생명’ 오늘부터 3부작 방송

EBS는 탄생에서 죽음까지의 긴 여정을 거치며 사람들이 보여주는 다양한 모습을 통해 생명의 의미를 되새기는 ‘다큐프라임-생명’(사진)을 8일부터 10일까지 오후 9시 50분에 방송한다. 내레이션은 방송인 허수경 씨와 탤런트 최불암 씨가 맡았다.

8일 방송하는 1부 ‘꼼지락 꼼지락, 우리는 살아있어요’에서는 25주 만에 몸무게 580g의 미숙아로 태어났지만 건강하게 백일을 맞이한 민이의 이야기와 한 신혼부부가 쌍둥이를 갖게 되기까지의 긴 과정을 소개한다. 자궁경부무력증으로 유산이 반복돼 고통을 겪는 임신부 김재경 씨의 하루도 소개된다. 김 씨는 유산을 막기 위해 백일 넘게 화장실 가는 것 이외에는 꼼짝도 하지 않고 누워서 천장만 바라보며 기다림의 나날을 보낸다.

9일 2부 ‘행복한 삶의 자리를 메우는 소박한 소원’에서는 남편의 승진 소식을 기다리는 평범한 주부, 5년 전 유방암 선고를 받은 30대 여성, 술기운에 저지른 실수로 교도소에서 19년을 보내게 된 뒤 아이들에게 용서를 구하려는 죄수의 사연을 전한다. 4년 넘게 암 투병생활을 하며 겪은 일들을 인터넷에 유쾌한 글과 만화로 소개하는 ‘오방떡 소녀 이야기’의 주인공 조수진 씨도 나와 소원을 이야기한다.

10일 3부 ‘당신이 바라는 죽음은 어떤 모습인가요?’에서는 죽음을 맞이하는 장소로서 병원이 적합한지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일본의 현직 의사 야마자키 후미오 씨의 주장과 그를 만나 병원생활을 벗어던진 70세 암 환자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제작을 맡은 추덕담 PD는 “극적인 상황보다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평범한 사람들의 사례를 담담하게 지켜보려 했다”며 “생명을 말하기 위해 역설적으로 죽음을 강조했다. 죽음의 순간을 맞이한 사람들이 과거의 삶을 되돌아보는 과정에서 진짜 삶의 모습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이지연 기자 chan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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