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가에서 ‘1인 게스트’를 초대해 지인들의 심층 인터뷰 등 다양한 방식으로 속내를 들여다보는 ‘변형 토크쇼’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토크쇼의 부활을 내걸었던 KBS2 ‘박중훈 쇼’가 저조한 시청률로 4개월 만에 끝난 뒤 잠시 주춤했던 토크쇼가 이 같은 변형으로 성공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KBS는 김승우를 메인 MC로 내세운 토크쇼 ‘승승장구’의 첫 방송을 2일 내보냈고 케이블 채널 MBC 에브리원은 지난달부터 김구라 문희준 김새롬이 진행하는 ‘블링블링 에브리쇼-스토커’를 방송하고 있다. SBS의 예능전문 케이블 채널 E!TV는 ‘이경실 정선희의 철퍼덕 하우스’를 18일 처음 방송한다.
이런 토크쇼가 다시 등장한 이유는 ‘1박 2일’ 등 출연진 간 게임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예능프로그램이 많지만 스타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들을 수 있는 오락물에 대한 시청자 수요가 감지되기 때문이다. ‘…스토커’ 연출을 맡은 김윤주 PD는 “여러 명의 게스트가 나오는 토크쇼에서는 개인의 이야기가 묻힌다. 1인 게스트의 속내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하는 시청자 수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근 등장한 토크쇼들은 MC와 게스트가 일대일로 대화하는 정통 토크쇼가 아닌 변형된 포맷을 택하고 있다. ‘승승장구’에서는 방송 도중 게스트의 지인 2, 3명이 예고도 없이 출연해 게스트와 관련된 숨은 이야기를 전한다. 사전에 시청자로부터 게스트에게 물어볼 질문도 받는다. 연출을 맡은 윤현준 PD는 “진솔한 토크쇼에 대한 수요는 있지만 시청자가 원하는 형식이 외국과 같은 일대일 토크쇼인지에는 회의적이다. 너무 정중한 토크쇼는 경쟁력이 없다고 보고 ‘원 스타 토크쇼’로 하되 형식을 다르게 했다”고 말했다.
‘…스토커’는 MC 3명이 기자로 변신해 1명의 스타를 심층취재한다. 인터뷰 내용은 앞으로 프로그램 홈페이지 웹진에 기사 형식으로 올라온다. 한국판 오프라 윈프리 쇼를 지향하는 ‘…철퍼덕 하우스’는 억울한 사연을 지닌 여성을 MC 집으로 초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형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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