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회오리바람’은 저의 고등학교 시절에 바치는 헌사입니다. 모두가 저에게 ‘너는 뭘 해도 안 될 거야’라고 했던 암울한 시절이었죠.”
25일 개봉하는 영화 ‘회오리바람’(15세 이상)은 장건재 감독(33·사진)의 고교 시절 연애와 방황을 그린 자전적 성장영화다. 이 영화는 지난해 10월 제28회 밴쿠버국제영화제에서 신인 감독에게 주는 용호상을 받았다.
영화에서 남녀 고등학생 주인공은 사귄 지 100일 된 기념으로 동해로 일주일 여행을 다녀왔다가 여자 집에서 난리가 난다. 양쪽 부모는 ‘대학 가서 만나라’며 둘을 갈라놓는다. 이 영화는 영상과 대사가 지극히 현실적이어서 다큐멘터리 같은 느낌을 준다. 12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동아미디어센터에서 만난 장 감독은 “배우가 실제 감정을 잘 표현할 수 있도록 카메라를 인식하지 않는 순간까지 기다렸다”며 “수많은 리허설과 재촬영을 통해 ‘가내수공업’처럼 영화를 한 땀 한 땀 찍어 나갔다”고 말했다. 그렇게 공을 들이다 보니 편집에 10개월, 영화 제작에 꼬박 3년이 걸렸다.
장 감독은 1998년 단편 ‘학교 다녀왔습니다’로 데뷔했으며 장편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1억 원의 제작비로 이 영화를 찍었다.
“솔직히 해외 영화제에서 왜 저한테 상을 줬는지 모르겠습니다. 저한테는 영화의 단점이 더 크게 보이니까요. 상을 받았다고 해서 단점이 장점으로 바뀌진 않으니까 큰 의미는 두지 않습니다. 그냥 열심히 영화를 찍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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