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3사, 밴쿠버 겨울올림픽 보도 큰 차이

  • Array
  • 입력 2010년 2월 16일 03시 00분


SBS는 주요뉴스 KBS-MBC는 단신

SBS는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3000m 경기 중계 때 박도영 선수의 국적을 표시하면서 태극기 대신 일장기를 넣었다가 곧 바로 교체했다.
SBS는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3000m 경기 중계 때 박도영 선수의 국적을 표시하면서 태극기 대신 일장기를 넣었다가 곧 바로 교체했다.
지상파방송 3사가 밴쿠버 겨울올림픽 보도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이번 올림픽을 단독 중계하는 SBS는 한국 대표팀이 14일 첫 금메달과 은메달을 따자 주요 뉴스로 보도한 반면 KBS와 MBC는 단신으로 내보냈다.

SBS는 이날 메인 뉴스인 ‘SBS 8뉴스’에서 남자 쇼트트랙 1500m 결선에서 금메달을 딴 이정수 선수와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5000m에서 은메달을 딴 이승훈 선수의 경기 내용을 머리기사로 내보내며 선수 인터뷰도 별도로 소개했다. 또 스키점프 대표팀의 2차 결선 진출 실패와 서정화의 모굴스키 결선 진출 탈락 소식도 상세히 전했으며 ‘밴쿠버의 변덕스러운 날씨’ ‘대표팀 가족들의 환호성’ ‘국내 응원 열기’ 같은 관련 기사도 내보냈다. 이날 ‘8시 뉴스’가 보도한 25개 기사 가운데 16개가 올림픽 관련 기사로 채워졌다. SBS는 홈페이지를 ‘올림픽 특집’으로 개편해 운영하고 있으며 올림픽 소식이 초기 화면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반면 현지에 취재팀을 파견하지 않은 MBC와 KBS는 올림픽 소식을 간단하게 방송했다. MBC ‘뉴스데스크’는 앵커가 5번째 기사로 메달 소식을 27초 동안 전했다. KBS ‘뉴스 9’는 올림픽 뉴스를 내보내지 않았고, 이어 방송되는 스포츠뉴스에서만 앵커가 18초 동안 메달 소식을 전했다.

SBS는 매일 2분짜리 올림픽 영상을 보도용으로 다른 언론사에 공급하고 있지만 KBS와 MBC는 이 동영상을 사용하지 않고 스틸 사진을 배경으로 뉴스를 전했다.

SBS가 단독 중계한 이정수의 금메달 획득 장면과 올림픽 개회식은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14일 낮 12시 34분부터 3분간 방송된 이정수의 결선 경기는 평균 21.4%의 시청률로 KBS1 ‘전국노래자랑’(6%), KBS2 ‘해피투게더 스페셜’(4.3%), MBC ‘적벽대전 2’(3%)를 제쳤다. 13일 SBS가 중계한 개회식도 평균 시청률 11.3%로 MBC(9.3%), KBS2(5.7%), KBS1(3.1%)을 따돌렸다.

SBS는 15일 오전 6시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3000m 경기 중계 때 출발선에 선 한국 선수 박도영의 국적을 표시하면서 태극기 대신 일장기를 넣었다가 곧바로 교체하기도 했다.

한편 14일 오후 7시부터 2시간 동안 동아시아축구선수권대회 한국-일본 경기를 동시 중계한 KBS1과 MBC는 각각 12.2%, 8.6%(AGB닐슨)의 시청률을 올렸다. 같은 시간에 방영한 SBS ‘일요일이 좋다 2부’와 ‘SBS 8시 뉴스’의 시청률은 각각 4.4%, 5.8%에 머물렀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