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아이돌 한국계 존 박 “사이먼 독설한 뒤 찾아와…”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3월 8일 16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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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리얼리티쇼 '아메리칸아이돌' 시즌 9에 출연해 인기를 모은 한국계 존 박(21·John Park)이 5일 미국 일간 유에스에이투데이와 인터뷰를 가졌다. 박은 최종 24명에 선발된 뒤 본선 1차전을 통과하며 기대를 모았으나 2일 16명이 선발되는 본선 2차전에서 시청자 투표의 의해 탈락했다.

한국에서 태어난 박은 2일 방영분에서 어린 시절 어려웠던 미국 이민생활 등을 소개하며 "배 고픈데 뭐 먹을 것 없어요?"라는 말을 한국어로 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노스웨스턴대에 재학 중인 박은 학교 아카펠라 그룹에서 활동한 경력이 알려져 화제를 모았다.

박은 일리노이 주에서 열린 '아메리칸아이돌' 지역 예선에 참가해 심사위원인 샤니아 트웨인으로부터 "몸매와 입술이 매력적이다"는 칭찬을 듣는 등 미국 팬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이 동영상이 유튜브 등 인터넷에 올라오자 국내 누리꾼들도 "중저음의 가창력이 훌륭하다"며 응원했다.

그는 유에스에이투데이와 가진 단독 인터뷰에서 독설로 악명 높은 심사위원 사이먼 코웰이 '당신 아카펠라 그룹은 리드싱어(박)를 되찾게 될 것'이라고 하는 등 심한 비평을 한 것에 대해 "내가 이번 주에 집에 갈지도 모른다는 말을 한 것일 뿐"이라며 "정말 개의치 않는다"고 답했다.

아울러 "그런 것은 사이먼이 TV에서 보여주는 방식일 뿐"이라면서 "탈락한 뒤 사이먼이 내게 와서 악수를 나누며 '여기까지 온 것도 충분히 좋은 실력이다'고 위로했다"고 말했다. 비평의 표현이나 정도가 너무 심하지 않았냐는 질문에도 "그렇게 비열한 사람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박은 이번 시즌 초반에 자신이 기대를 모았고 본선 24명에 들어갔으나 탈락한 소감에 대해선 "많은 카메라들, 그리고 심사위원단이 TV 생중계로 시청하는 3000만 명 앞에서 나를 비평한다 생각하니 긴장됐다"며 "노래를 정직하게 부르고 내 방식대로 해석하는 것에 집중할 수 없었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심사위원의 비평 중 가장 언짢았던 것을 묻는 질문에는 "사이먼이 집으로 돌아갈 것이라 예상했는데 실제로 그렇게 돼 버린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모든 심사위원들이 내가 훌륭한 목소리를 가지고 있다며 칭찬했다"면서 "탈락한 뒤에도 이것(음악)을 계속해야 한다며 재능이 있다고 말해 줬다"고 덧붙였다.

박은 '아메리칸아이돌' 출신 스타 중 "켈리 클락슨을 가장 좋아한다"며 "클락슨이 최종 우승을 한 뒤 '어 모먼트 라이크 디스'(A Moment Like This)를 부르며 눈물을 흘리던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고 밝혔다. 또 자신의 음악적 우상으로는 스티비 원더를 꼽았다.

이번 시즌에 출연해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에 대해서는 "다른 후보들을 만나 좋은 친구가 된 것과 리키 마이너, 밴드와 함께 음악 작업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아메리칸아이돌'에 도전한 것을 계기로 음악에 대한 자신감이 훨씬 커졌다며 가수가 아니더라도 음악계에서 경영이나 작곡 등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남원상 기자 surre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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