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스타K 2’ 시민 오디션 접수 6일만에 22만명 몰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3월 9일 03시 00분


지난해 ‘슈퍼스타 K’에 참가한 한 출연자가 심사위원들 앞에서 춤을 추고 있다. 사진 제공 Mnet
지난해 ‘슈퍼스타 K’에 참가한 한 출연자가 심사위원들 앞에서 춤을 추고 있다. 사진 제공 Mnet
“우지마라 우지마라 사랑이란 다 그런거다∼ 저마∼다 아픈 사연 가∼슴에 묻고 살지 우지마라 우지를 말∼어라.”

컴퓨터 모니터 속 재생 버튼을 누르니 지원자의 노래가 흘러나왔다. 모니터에는 ‘서울 지역, 여성, 69세, 이름 ○○○’라는 지원자 정보가 올라왔다. 이 지원자는 가수 김양의 트로트 곡 ‘우지마라’를 불렀다. 심사를 하던 Mnet ‘슈퍼스타K 2’의 김용범 PD는 “시즌1 때보다 중장년층 지원자가 늘었다. 이 정도라면 수준급”이라고 말했다.

케이블 채널 Mnet의 인기 프로그램 ‘슈퍼스타K’가 시즌2로 돌아왔다. 일반인이 참가하는 가수 오디션 과정을 담은 이 프로그램은 지난해 자체 최고 시청률 8.47%를 기록하며 이른바 ‘대박’을 쳤다. 3일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가 주는 케이블TV방송대상을 받기도 했다.

‘슈퍼스타K 2’는 2일 자동응답시스템(ARS)을 통한 지원과 손수제작물(UCC) 접수를 시작으로 지역예선, 본선을 거쳐 10월 중순 최종 우승자를 선발한다. 5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net을 찾아 ARS 심사현장을 둘러봤다.

지원자가 ‘슈퍼스타K 2’에 ARS 전화를 걸어 노래를 부르면 음반기획자, 담당 PD, 작가 등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이 녹음된 노래를 듣고 1차 합격자를 가린다. 접수를 시작한 2일부터 7일까지 ARS를 통해 신청한 지원자는 22만3621명에 이른다. 지난해 같은 기간 3만여 명이 참가한 것을 감안하면 7배 이상 참가자가 늘었다. 참가자가 몰리면서 지난해 30개였던 ARS 회선을 180개로 늘렸다.

1차 합격자는 참가자의 약 10%에 이른다. 기자가 참가자들이 녹음한 노래를 들어 보니 수준급도 있었지만 중간에 박자를 놓치거나 목소리가 갈라지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연출 김용범 PD는 “최소 30초를 넘겨야 하고 1절을 모두 부르는 게 좋다”면서 “무조건 가창력이 두드러지는 발라드 곡을 부르기보다 자기 음색에 맞는 곡을 부르는 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히트 곡을 피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지난해에는 이은미의 ‘애인 있어요’, 올해는 다비치의 ‘8282’로 지원하는 참가자가 많은데 이런 히트 곡은 여러 사람이 부르기 때문에 돋보이기 힘들다.

ARS와 UCC 접수는 6월 말까지 계속된다. 올해는 우승 상금을 지난해의 2배인 2억 원으로 높였다. 지난해에는 3개월여 동안 71만3503명이 지원했다. 지난해 우승자 서인국은 첫 싱글 ‘부른다’를 내고 활동하고 있다. 다른 참가자들도 가수로 데뷔했거나 준비하고 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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