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을 통해 ‘보사마’라는 애칭까지 얻으며 새로운 시트콤 스타로 자리매김한 정보석. ‘지붕 뚫고 하이킥’은 19일 막을 내리지만 그에 대한 팬들의 사랑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 같다.
□ 아듀 ‘지붕 뚫고 하이킥’ D-8
‘보사마’ 정보석
-그가 돌아본 ‘하이킥’ 매력
이제 다음 주면 더 이상 이 고함을 들을 수 없다.
“이 빵꾸 똥꾸야.” “이지훈 이 자식.” 이
말들을 듣고 비속어라고 화들짝 놀라는 사람은 ‘하이킥’의 진짜 매력을 모른다.
반대로
더는 들을 수도 볼 수도 없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다면, 당신은 ‘하이킥 폐인’이다. 7개월 동안
시청자를 울리고 웃긴 MBC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이 19일 막을 내린다. 평균 시청률
20%%를 넘나든 ‘지붕 뚫고 하이킥’은 황정음, 신세경, 최다니엘, 진지희 등 많은 스타를 배출했다.
정보석과 김자옥은 이 시트콤을 통해 젊은 시청자에게 새로운 매력으로 사랑을 받았다. 어느 드라마보다 생생한 캐릭터, 멜로 영화보다
더 가슴 시린 사랑, 개그 프로그램보다 더 웃긴 코미디로
무장해 수많은 열성 팬들을 탄생시킨 ‘지붕 뚫고 하이킥’.
그 화려한 마무리는 ‘새로운 시트콤
스타의 발견’이란 표현에서 ‘보사마’란 애칭까지 들은 정보석과의 인터뷰에서 시작한다.
‘찌질남’ 만들어준 이순재선배님 감사!
인터뷰를 위해 광고 촬영 현장의 정보석을 찾아간 날, 그는 손에서 스마트폰을 놓지 못했다. 틈틈이 휴대전화로 누군가와 메시지를 쉴 새 없이 주고받았다. 정보석도 요즘 트위터에 푹 빠져있다. 정보석이 실시간으로 휴대전화와 인터넷을 통해 자신의 모든 것을 ‘공개’하는 트위터를 시작한 지 20일 째.
요즘 그의 트위터는 큰 인기다. “연기자니까 사람들의 관심을 더 받는 것 아니겠냐”고 말하지만 감각이 예민한 누리꾼들의 관심을 얻는 데는 세대를 뛰어넘는 ‘센스’가 필수다. 정보석은 요즘 ‘보사마’란 별명으로 더 자주 불린다. ‘대조영’ 같은 사극부터 중년 부부의 파국을 다른 ‘달콤한 인생’ 등 다양한 작품을 섭렵한 그가 ‘지붕 뚫고 하이킥’(이하 하이킥)에서는 정말 제대로 망가졌다.
시트콤 막바지 촬영 탓에 24시간을 쪼개 쓰고 있다는 그를 만난 곳은 서울 신사동의 한 광고촬영 현장. 이날 광고 촬영에는 시트콤에서 아내로 나오는 오현경과 함께 했다. 7개월간의 부부호흡을 자랑하듯 이날 두 배우는 별다늘 NG도 없는 ‘속사포 촬영’으로 주위를 놀라게 했다.
- 트위터 사랑이 대단한 것 같다.
“트위터를 하면 시류가 보인다. 날 의식하지 않고 서로의 생각을 주고받으니 이 시대 사람들과 소통하는 기분이랄까. 세상을 모르고는 배우를 할 수 없으니까. 트위터를 할 때는 내가 어른이란 생각 안한다. 철이 덜 들어서 그런가. 하하.”
- ‘하이킥’을 시작할 때와 지금의 정보석은 어떻게 달라졌는지 궁금하다. 망가진 모습들은 확실히 기억에 남는데.
“거의 끝나가니까 하는 말이지만 하길 정말 잘했다. 내게 가장 부족했던 친근한 이미지가 생겼다. 15년 넘도록 연기를 하면서 요즘에는 나를 봐주는 사람들의 연령층이 좀 더 내려가야 한다는 절실함이 있었다. 이제 유치원생들까지도 나를 보면 ‘빵꾸똥꾸 아저씨’라고 부르며 달려온다. ‘하이킥’ 전에는 우리 엄마, 언니가 좋아한다고 했는데….”
- 장인 이순재에게 심하게 구박받았다. 촬영하다가 ‘울컥’할 것 같다.
“결국 극중에 ‘보석’이란 캐릭터를 만들어준 분이 이순재 선생님이다. 역시 대단하다. 내가 딱 반응할 만큼만 상대 연기를 해준다.”
- ‘래퍼 보석’은 잊을 수가 없다. 이순재에게 대항해 랩을 하는 모습이 ‘하이킥’의 정보석을 대표하지 않나.
“사실 노래에 핸디캡이 있다. 출연을 결정한 후 김병욱 PD에게 딱 하나 부탁한 게 제발 노래 부르는 것만 빼달라는 거였다. 그런데 랩을 넣더라. 참…. 대본을 받고 나서 30시간동안 연습했는데 지금도 그 장면은 난 눈을 뜨고 못 본다. 보기에 어색하니까 더 기억에 남고 파장이 큰 것 같다. 완벽했다면 모두 잊었겠지.”
정보석은 최근 출연한 MBC ‘무릎 팍 도사’ 녹화에서도 ‘노래를 잘 부르고 싶다’는 고민상담을 받았다. 제작진은 노래방 기계까지 스튜디오에 가져와 노래 치료를 했지만 정작 4시간 동안의 녹화에서 그가 가장 많이 밝힌 것은 두 아들에 관한 이야기다. 정보석은 첫 째 아들을 군대에 보낸 아버지이자 고등학생의 학부형이기도 하다.
- ‘하이킥’ 인기로 두 아들들에게 인기가 올랐겠다.
“학교에서 ‘하이킥’ 얘기가 많이 나오니까 아빠의 일을 더 자랑스러워하는 것 같긴 하다. 사실 연기나 작품에 대해 직접적인 대화는 하지 않는다. 오히려 아이들은 객관적인 평가자다. 그런데 ‘하이킥’ 이후 주관적으로 바뀌었다. 하하. 큰 아들은 훈련소에 있는데 요즘은 군대 서비스가 좋다. 인터넷 카페에서 훈련받는 모습을 사진으로 본다. 안부 이메일도 보낼 수 있다.”
- ‘하이킥’ 전에는 인지도가 낮았던 황정음, 신세경, 최다니엘, 윤시윤까지 모두 인기가 올랐다. 이들 가운데 애착이 가는 후배가 있을 텐데.
“해리는 그 나이에 비해 연기를 알고 덤빈다. 그런데도 아이다운 순수함을 지녔다. 컸을 때까지 기대가 되는 아이다. 신세경과 황정음은 외모부터 성격까지 너무 다르다. 그만큼 연기자로서의 색깔도 다르다. 당분간 두 사람이 대세로 굳건히 가지 않겠나.”
- ‘하이킥’ 찍으며 대상포진까지 걸렸다는데, 종영후의 계획은.
“벌써 다음 작품을 봐뒀다. ‘하이킥’의 코믹한 모습을 일거에 날릴 만한 강렬하고 인상적인 인물이다. 그보다는 먼저 학교(수원여대)로 돌아가야지. 11년째 강의를 하고 있다. 사실 아직 연기가 무엇인지 모른다. 현장에서 늘 나 자신도 모르는 나를 이끌고 가보자고 생각한다. 죽을 때까지 시대와 함께 가고 싶은 꿈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