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동·이수만 각각 20표 2위에 빅뱅·2NE1 대표 양현석은 3위 “아이돌 파워가 엔터 파워” 입증
2010년 현재 대한민국 연예계를 쥐락펴락하는 파워맨은 과연 누구일까.
한국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움직이는 사람들. 혹은 그 ‘무엇’. 과연 이번 설문에 응한 100인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엔터테인먼트 현장에 있는 100인의 선택은 박진영(JYP엔터테인먼트 프로듀서), 유재석(방송인), 이수만(SM엔터테인먼트 회장), 강호동(방송인)이었다. 박진영과 유재석이 각각 21표, 이수만과 강호동은 각각 20표씩을 얻어 최상위그룹을 형성했다.
박진영, 이수만은 아이돌 열풍으로 대표되는 지금의 엔터테인먼트 트렌드에서 저마다 한국을 대표하는 아이돌 스타들을 배출시켜 어느 정도 예상됐던 인물들이다. 박진영이 대표 프로듀서로 있는 JYP엔터테인먼트에는 원더걸스, 2AM, 2PM이 포진해 있고, 이수만 회장이 이끄는 SM엔터테인먼트에는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보아 등이 소속돼 있다.
한국 방송계의 대표적인 거물인 유재석과 강호동은 이들과 인적 네트워크가 있는 연예계 스타들을 가리키는 ‘유라인’, ‘강라인’이란 말이 존재할 정도로 막강한 ‘힘’을 갖고 있다. 굳이 ‘라인’을 들먹이지 않아도 이들이 움직이면 ‘연예계’도 함께 움직인다.
빅뱅 2NE1 등의 인기 아이돌 스타가 있는 YG엔터테인먼트 대표 양현석도 15표를 얻어 한국연예계의 파워맨으로 인정을 받았다.
영화와 음악, 드라마를 넘나드는 대표적인 월드 스타인 비는 12표를 얻어 6위. 요즘 고소영과의 결혼으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장동건은 11표로 7위에 올랐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눈길을 끈 것은 사람이나 단체가 아닌 ‘팬덤’이 8위(9표)에 올랐다는 것. 최근 ‘재범’사태에서 볼 수 있듯 팬덤은 이제 연예계에 태풍급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강력한 존재가 됐다. 그런 점에서 온라인 여론을 형성하는 ‘누리꾼’과 이들의 주요 활동 기반인 인터넷 ‘포털사이트(네이버 단독 2표 포함)’가 각각 7표씩 받은 것도 각별한 의미가 있다. 여기에 ‘싸이월드(1표)’까지 포함하면 온라인 여론을 가장 영향력 있는 대상이라고 응답한 사람이 24표에 달했다. 이는 1위인 박진영, 유재석의 21표보다도 높은 숫자이다. 이밖에 극장에서 영화 배급을 아우르며 한국 영화계의 대표적인 큰손으로 자리잡은 CJ엔터테인먼트와 국민배우 안성기, 한류 스타 배용준이 각각 8표로 공동 9위에 올랐고, 이경규가 7표로 그 뒤를 이었다.
10위권 밖으로는 강우석(영화감독·6표), 이병헌(5표), 연예매체(5표), 포털사이트(5표), 봉준호(영화감독·4표), 방송사(4표), 이순재(3표), 송강호(3표), 소녀시대(3표), 박찬욱(영화감독·3표), 대형기획사(3표), 이동통신사(3표), 서태지, 황정민, 김태희, 고현정(2표) 등이 꼽혔다. 흥미로운 점은 스포츠 스타인 김연아가 2표를 얻어 스포츠뿐 아니라 연예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전 국민의 스타’임을 보여주었다.
‘고소영-장동건 커플’이 1표를 얻은 것도 눈에 띈다. 조용필,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국진, 박명수, 이승철, 차인표, 보아, 2PM, 태진아, 싸이월드, 아이돌그룹 등 무려 34명 또는 단체가 1표씩을 얻어 연예계 파워맨에 대한 응답자들의 다양한 시각을 반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