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상암동서 김수용 감독작 27편 회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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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3월 23일 03시 00분


한국 문예영화의 대부인 김수용 감독(81·사진)의 회고전 ‘나의 사랑, 씨네마’가 다음 달 4일까지 서울 마포구 상암동 시네마테크 KOFA에서 열린다. 18일 개막한 이번 회고전에서는 ‘갯마을’(1965년) ‘안개’(1967년) ‘돌아온 사나이’(1960년)를 비롯해 김 감독이 직접 고른 27편의 영화를 상영하고 있다.

김 감독은 1958년 ‘공처가’로 데뷔한 뒤 1999년 ‘침향’까지 109편의 영화를 연출해 국내에서 고(故) 고영남 감독(111편) 다음으로 가장 많은 영화를 연출했다. 현재 제4회 충무로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1960년대에 문학 작품을 바탕으로 한 영화를 주로 연출해 왔다. 오영수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한 ‘갯마을’, 김유정의 동명소설을 영화화한 ‘봄봄’(1969년) 등이 대표작.

김 감독은 22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하루에 영화를 3∼5편씩 상영하는데 나는 매일 객석에 앉아 모든 영화를 보고 있다. 젊은 시절 추억이 들어 있을 뿐만 아니라 허장강 김진규 김승호 최무룡 씨 등 작고한 영화인을 스크린으로 만날 수 있어 감동적이다”고 말했다.

가장 애착이 가는 영화를 묻자 “모더니즘 계열의 ‘안개’ ‘야행’ ‘화려한 외출’, 그리고 리얼리즘 계열의 ‘갯마을’ ‘산불’ ‘만선’을 자랑스럽게 여긴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지금도 신작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각각 ‘초승달’과 ‘망월’이라는 부제를 단 시리즈 영화 ‘달’이다. 투자자가 정해지는 대로 크랭크인할 계획. 그는 “인간이 예술이라는 이름으로 도덕적 울타리를 얼마나 넘을 수 있을지를 주제로 한 영화다. 노배우와 젊은 배우들이 함께 나오며 노배우로는 최은희(84) 신영균 씨(82)가 출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성미 기자 savor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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