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유학길에 올랐던 2003년, 장근석은 모 이동통신 CF 메인 모델로 발탁되는 등 하이틴 스타로 주목받았다. 그런 그가 유학을 택한 것은 자신의 뜻이기도, 부모의 의지이기도 했다. “지금이 아니면 안 될 것 같았던” 속사정은 무엇이었을까.
“1석2조였다고 할까. 연예인이 아닌 평범한 학생으로서 청소년기를 보내야 한다고 부모님은 판단했고, 저로선 영어를 잘 하고 싶었다.”
G세대 대표적 스타로 꼽히는 장근석은 연기는 물론 노래 등 다재다능한 면모로 팬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고 있다. 장근석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해외 시장을 향한 힘찬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그리고 그 욕구를 자신의 꿈을 펼치는 데 유력한 수단으로 이용할 줄 알게 됐고 무엇보다 ‘Global’(세계 무대를 향한 향한 국제적 가치) 마인드로 무장한 G세대 스타로 부상했다.
○영어 대사를 받아쓰다
스스로 영어 실력을 ‘상·중·하 가운데 중’이라고 말한 그는 그러나 곁에서 지켜봤을 때 웬만한 TV뉴스도 시청 가능한 수준급 실력을 갖췄다.
그렇다고 뉴질랜드에서 보낸 1년여의 유학 경험이 지금의 실력을 완성한 건 아니다. 장근석은 요즘도 거의 매일 30분에서 1시간씩 책상에 앉아 자신이 정한 계획에 따라 영어 공부를 한다.
“영어권 영화나 드라마로 공부하면 지루하지 않다. 잘 되든, 안 되든 영어 대사를 옮겨 써보는 거다. 받아쓰기를 하면 자연스레 대사로 따라 하게 된다.” ○영어는 해외 시장을 향한 소통의 언어
그저 영어를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이젠 ‘잘해야 한다’로 바뀌었다는 장근석. 한류스타로서 해외 활동이 잦아진 것이 또 다른 계기가 됐다. 해외 팬들과 직접 소통하기 위한 가장 효율적인 수단이 현재로서는 영어임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드라마 ‘미남이시네요’로 촉발된 해외의 뜨거운 반응으로 장근석은 올해 초부터 대만, 중국, 홍콩, 싱가포르, 태국, 일본을 잇는 아시아 6개국 투어를 진행 중이다. 그가 팬미팅에서 사용하는 언어의 비율은 우리말이 50%%, 영어가 30∼40%%, 또 현지 언어가 10∼20%% 선이다.
외국어 학습으로 해외 팬들에게 먼저 다가서려 한 장근석은 요즘 “더 큰 보람과 감동을 그들에게서 받고 있다”고 했다. 장근석의 나라인 한국에 관심을 갖고 그와 소통하기 위해 한국어를 배우는 이들이 늘고 있는 것을 목격할 때, 스스로 대견스러움을 느낀다고 그는 말했다. 그리고 그로부터 또 다른 책임감을 갖게 된 것도 자신을 더욱 성장케 해준다고 믿는다.
“얼마 전 두바이에서 보낸 한 팬의 한글 편지가 정말 잊혀지지 않는다. 더욱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허민녕 기자 justin@donga.com
G세대 키워드 왜 ‘Goal Global Game’ 인가?
스포츠동아가 이른바 ‘G세대’의 개성과 성향 그리고 특징을 분석한 키워드다. 이들은 뚜렷한 ‘목표’(Goal)를 설정해 ‘세계 무대를 향한 국제적 가치’(Global)에 익숙하다. 또 자신들의 전문분야에서는 ‘남다른 승부욕과 일 자체를 즐길 줄’(Game)아는 세대이기도 하다. 지금은 물론 향후 몇 년 동안 한국의 스포츠 및 대중문화를 이끌 주역이자 다른 어느 세대보다 명징한 개성으로 무장한 스타들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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