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세대 그들은 누구인가] ‘Game’ 조권 “억지론 못하죠…난 그 모든 걸 즐겼을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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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3월 24일 07시 00분


매달 받는 소속사 정기평가서 승부욕 키워
8년간의 치열함…‘예능 깝권’으로 꽃피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자신을 단련해온 조권. 만능 엔터테이너로서 면모를 과시하고 있는 조권은 그러나 그 치열함이 가져다준 성숙함으로 자신의 일을 즐길 줄 아는 G세대 스타다. 사진제공|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치열한 경쟁 속에서 자신을 단련해온 조권. 만능 엔터테이너로서 면모를 과시하고 있는 조권은 그러나 그 치열함이 가져다준 성숙함으로 자신의 일을 즐길 줄 아는 G세대 스타다. 사진제공|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오늘의 조권을 있게 한 원동력은 무엇일까. 그저 거대 소속사의 마케팅이 완성해낸 아이돌의 전형이라 여기기엔 그는 분명히 무언가 다르다.

몇몇 전문가들은 그를 소속사의 기획력보다는 자신의 힘으로 빛을 본 경우라 하여 ‘자가발전형 아이돌’ 혹은 ‘자수성가형 아이돌’로 부르기도 한다. 그렇게 불리게 된 근원적인 힘을 조권은 “승부욕”이라고 설명했다. 그가 말한 승부욕은 타고난 게 아닌, 살아온 환경에 의해 후천적으로 만들어진 것이었다.

그렇게 강한 승부욕(Game)으로 뭉쳐진 그는 또 그 ‘덕분’에 자신의 일을 즐길 줄 아는 G세대 스타의 전형으로도 꼽힌다.

○경쟁의 체화, 승부욕은 거기서부터


그룹 2AM의 멤버로 데뷔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무려 8년.

3년은 연예인이 된다는 생각에 멋모르고 후딱 보냈고, 그 후로 3년은 새로 들어오고 나가는 동료 연습생들을 지켜보며 “잘리진 말아야지”하고 가위에 눌린 듯 흘려보냈다. 그렇다면 나머지 2년은?

“기약 없지만 무작정 버텼다. 10대의 거의 전부를 고스란히 투자한, 지난 시간을 생각해보니 너무 아까웠다.”

소속사인 JYP엔터테인먼트에서 매달 연습생을 상대로 열었던 ‘정기평가’는 그에게 ‘경쟁을 체화’시켰다. 그가 되물은 대로 경쟁을 즐기는 사람이 세상 어디에 있을까. 그러나 조권은 “익숙해지다 보니 스트레스에 상당한 ‘내성’이 생긴 것도 사실”이라고 했다.

2008년 2AM으로 활동을 시작했으나 이 또한 순탄치는 않았다. 형제그룹으로 불리는 2PM의 지난 행보와 견주면 이는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아도 고개를 끄덕일 수 있을 듯하다. 조권은 솔직했다.

“질투가 너무 많이 났다. 한때 2AM에서 빠져 2PM으로 가면 안 되겠냐고 회사에 보챈 적도 있었으까.”

○열심히 하는 당신, 즐겨라!


조권이 자신의 진가를 비로소 발휘하기 시작한 건 지난해부터다. 각종 TV 예능 프로그램에서 소녀시대, 브라운아이드걸즈 등 걸 그룹의 댄스를 패러디하며 요즘 젊은 세대의 말로 ‘빵 터졌다’. 대중의 호응이 높다보니 부르는 곳도 많아졌고, 자연스레 춤 레퍼토리도 늘었다.

인기 걸 그룹의 거의 모든 댄스를 섭렵하게 된 이젠 이마저도 스트레스가 아닐까. 그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즐길뿐이다. 예를 들어 브라운아이드걸스의 ‘아브라카다브라’는 제 노래 같다니까.(웃음) 걸 그룹들의 새로운 댄스를 오히려 기다릴 정도가 됐다. 제 것으로 체화할 수 있도록….”

허민녕 기자 justin@donga.com

G세대 키워드 왜 ‘Goal Global Game’ 인가?

스포츠동아가 이른바 ‘G세대’의 개성과 성향 그리고 특징을 분석한 키워드다. 이들은 뚜렷한 ‘목표’(Goal)를 설정해 ‘세계 무대를 향한 국제적 가치’(Global)에 익숙하다. 또 자신들의 전문분야에서는 ‘남다른 승부욕과 일 자체를 즐길 줄’(Game)아는 세대이기도 하다. 지금은 물론 향후 몇 년 동안 한국의 스포츠 및 대중문화를 이끌 주역이자 다른 어느 세대보다 명징한 개성으로 무장한 스타들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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