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과 40, 50대가 고화질 방송 즐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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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3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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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카이라이프 시청자 조사

HD로 방영한 프로그램들.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축구 경기’, MBC 다큐멘터리 ‘아마존의 눈물’, KBS2 드라마 ‘추노’(왼쪽부터). 사진 제공 KBS MBC
HD로 방영한 프로그램들.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축구 경기’, MBC 다큐멘터리 ‘아마존의 눈물’, KBS2 드라마 ‘추노’(왼쪽부터). 사진 제공 KBS MBC
《최근 히트작인 KBS2 드라마 ‘추노’와 MBC 다큐멘터리 ‘아마존의 눈물’은 모두 고화질(HD)로 만들었다. HD는 표준화질(SD)보다 3배 정도 선명한 화질을 제공한다. 두 프로그램 모두 “마치 영화처럼 화면이 생생하다”는 평을 들었다. ‘아마존의 눈물’은 극장판을 별도로 제작해 25일 개봉한다. HD가 프로그램 성공 경쟁력의 한 요인이 된 것이다. 2013년 디지털 방송 전환을 앞두고 방송계가 HD 시대로 빠르게 변하고 있다. HD는 해상도(가로세로 1366×768)와 화소수(100만)가 SD(720×480·30만)보다 뛰어나다. HD를 제대로 즐기려면 3가지 조건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HD 방식으로 제작된 프로그램이어야 하고, 케이블이나 위성방송의 HD 서비스를 신청해야 하며, HD TV가 있어야 한다. 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의 HD 가입자를 통해 HD 방송의 이용 실태를 살펴봤다.》
HD채널 시청점유율
8개월만에 14.5%P 증가
다큐멘터리-성인물 인기

“화질이 시청률 좌우”
전체 가입자 24% HD 즐겨
지상파도 70%이상 의무화

○ 50대·고소득·여성 HD 많이 본다

스카이라이프의 전체 가입자는 23일 기준으로 249만5075명이다. 이 중 HD 가입자는 60만8486명으로 전체 가입자의 24.4%다. 나머지는 SD 가입자다. 스카이라이프는 2003년 9월 HD 방송을 시작했다.

최근 스카이라이프가 HD에 가입한 300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연령별로는 50대가 34.1%로 가장 많았고 40대 22.2%, 30대 12.7%, 20대와 10대는 각각 10.3%로 뒤를 이었다. 60대는 5.6%, 70대 이상은 4.8%로 상대적으로 HD 방송 접근 비율이 낮았다. 월 가구 소득은 300만 원 미만이 33%, 300만∼499만 원 37.3%, 500만 원 이상이 29.7%였다. 300만 원 이상 가구가 전체의 67%를 차지했다. 남녀 비율은 여성이 62.7%로 남성(37.3%)보다 많았다.

가입자를 직업별로 보면 전업 주부가 33%로 가장 많았다. 사무직 종사자가 28.7%, 제조업 종사자와 자영업자가 각각 9%로 뒤를 이었다.

스카이라이프는 현재 156개 채널 가운데 54개 채널을 HD로 내보내고 나머지 102개는 SD로 내보낸다. HD 채널은 전체 채널의 3분의 1가량이지만 시청점유율은 82.8%에 이른다. 지난해 7월 HD의 시청점유율이 68.3%였던 것에 비해 8개월 만에 14.5%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스카이라이프 조사에 따르면 HD 방송의 화질과 음질에 대한 만족도는 ‘기대보다 좋다’는 응답이 41.7%로 높은 편이다. ‘보통’은 37%, ‘기대보다 떨어진다’는 21.3%였다.

○ HD 제작비용 높지만 호응 좋아

다큐멘터리, 성인물, 스포츠 등은 HD 방송이 특히 각광받는 장르로 꼽힌다. 화질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전체 편성 비율 중 다큐멘터리 비중이 30% 정도인 EBS는 지난해 4월 HD 방송 실시 이후 HD 방송을 보는 시청자 비율이 SD의 120배까지 늘었다. 성인채널인 스파이스TV와 미드나잇채널도 HD 시청자 비율이 SD의 60배가 됐다.

지상파 방송사들은 프로그램의 상당 부분을 HD로 제작한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지난해 말 ‘고화질 디지털방송 프로그램 편성 비율에 대한 고시’를 내며 올해 말까지 KBS, MBC, SBS는 전체 편성 비율 중 HD 비율을 70% 이상, EBS는 65% 이상 의무적으로 편성하도록 했다. 지난해 상반기 HD 편성 비율은 KBS1 78%, KBS2 64%, MBC 67.4%, SBS 65%, EBS 53.4%였다.

KBS의 경우 현재 드라마는 대부분 HD로 제작하고 있으며 다큐멘터리는 80% 정도 HD로 만들고 있다. 뉴스도 외신, 지역 뉴스 등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HD로 제작한다. 김창조 KBS 편성기획팀장은 “드라마와 뉴스를 우선적으로 HD로 제작하고 다큐멘터리와 스포츠로 반경을 넓히고 있다”며 “최근에는 ‘1박 2일’ 등 예능 프로그램도 HD로 제작하려고 준비 중이다”고 말했다.

김혜영 EBS 홍보부장은 “HD 방송을 위해서는 HD용 카메라, 분장, 조명, 소품, 후반 작업 등을 위한 비용이 SD 때보다 많이 드는 것이 사실”이라며 “그러나 ‘다큐프라임’ 등 다큐 프로그램을 HD로 만들어 좋은 호응을 얻었기 때문에 앞으로 HD 비중을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내 120여 개 디지털 케이블 채널 가운데 30여 개 채널이 HD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김용배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홍보팀장은 “100% HD 방송을 하는 채널이 있는 반면 HD 방송을 못하는 채널도 있다”며 “채널별로 HD 편성 비율의 편차가 심한 편”이라고 말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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