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수 선배와 진한 멜로연기
기사 나온 것 보고 혼자 좋아해
스캔들 부담없고 연기몰입 굿!
나쁜남자 간다…비담은 잊어줘
“‘비담’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했지만…”
‘비담’은 그에게 많은 것을 가져다주었다. ‘김·남·길’이라는 이름 석자의 브랜드파워와 순수함과 야망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눈빛으로 ‘올해 가장 기대되는 배우’로 손꼽힌 김남길.
그러나 동시에 ‘비담’은 그가 넘어야할 가장 큰 산이기도 하다. 하지만 김남길은 무리해서 성급하게 산을 넘지는 않을 것이다.
이제야 조금 비담의 허울을 벗은 김남길을 멀리 제주에서 만났다. 그는 4월1일 개봉하는 영화 ‘폭풍전야’의 홍보활동과 5월 방송예정인 ‘나쁜 남자’ 촬영으로 가장 ‘바쁜 남자’로 살고 있었다.
25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해비치호텔에서 열린 드라마 ‘나쁜 남자’(극본 하리마오 컨텐츠·연출 이형민)의 현장공개에서 만난 김남길은 여전히 두 얼굴을 가지고 있었다. 카메라 불이 켜지면 누구보다 강한 카리스마 있는 배우로 돌변했고, 불이 꺼지면 초등학생처럼 장난 끼 많은 소년이었다.
신분상승을 꿈꾸는 두 남녀의 사랑과 욕망을 그린 격정적인 멜로드라마 ‘나쁜 남자’에서 김남길은 ‘비담’보다 더 냉정하고 못된 남자 건욱 역을 맡았다. 겉으로 보이는 모습은 머리길이는 조금 잘랐지만 꽁지머리와 콧수염은 그대로 있었다.
“비담과 비슷하다”고 했더니 “옷도 다르고 칼과 활도 없다”고 장난쳤다. 그런 후 비담과 건욱의 다른 점을 눈빛부터 다르게 하고 설명했다.
- 또 ‘나쁜 남자’다.
“‘나쁜 남자’의 제목에 대한 부담은 있었다.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가지고 있는 나쁜 점을 얼마만큼 표현할 수 있을지 걱정도 되고. ‘선덕여왕’의 비담을 비워내기 전에 새로운 것을 담을 수 있을지 고민이 많았다. ‘나쁜 남자’가 비담에서 벗어나지 못할지도 모른다. 감독님과 내린 결론도 ‘내가 어떤 연기를 하던 비담에서 많이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미지 변신보다는 나쁜 남자의 아픔, 슬픔, 고뇌들을 지금까지 했던 것과 더 깊이 있게 보여드리겠다.”
- ‘가장 핫한 이슈메이커’다.
“(웃음)그런가, 잘 모르겠던데. 그래도 언제까지 김남길이겠나. 인기는 물거품 같은 것이다. 지금 순간에 최선을 다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 전작들이 모두 멜로가 있었다.
“멜로라는 장르가 아직은 더 많이 배우고 경험해야할 부분이다. 여러 가지 장르 중에 멜로가 가장 어려운 것 같다. 제가 가지고 있는 경험을 극대화 시켜 연기로 표현하고 있다. 멜로성이 짙은 드라마에 대한 목마름이 있었다. 일할 때만큼은 여성배우들과 하고 싶은 마음도 있다.”
- 이러다 전문 멜로 배우로 불리겠다.
“‘선덕여왕’에서도 이요원과 멜로가 있었기 때문에 한 것 같다. 영화도 격정 멜로고, 이번 드라마도 그렇다. 격정적이고 감정적인 멜로, 갖고 싶고 만지고 싶은 짜릿함. 위험한 멜로 등이 다른 부분인 것 같다. 멜로에서도 표현할 수 있는 것이 많다. 영화에서 베드신, 벗는 역할을 많이 해서 오연수 선배와 예고된 베드신으로 처음엔 고민을 많이 했다. 하지만 이번은 다 벗지 않아도 섹시할 수 있는 멜로를 보여주고 싶다. 오연수 씨와 격정적인 베드신 기사를 보고 혼자 좋아했었다. 하하하.”
- 이요원, 오연수, 한가인도 결혼한 배우다. 호흡을 맞추기는 어떤가.
“이요원 씨 같은 경우는 배우자가 연기자가 아니라 신경이 덜 쓰였다. 하지만 한가인, 오연수는 모두 연기자다. 바깥 분들이 연기자라 사실 신경이 많이 쓰인다. 한가인에게 극에 몰입하자고 말했다. 개인적으로 그분들을 모르지만 신경 쓰지 않고, 연기하려고 한다.”
- 그렇다면 미혼인 배우보다 결혼한 배우가 더 편하다는 뜻인가.
“미혼, 기혼 차이점이 여자 배우들과 마음을 터놓는 정도가 다른 것 같다. 스캔들에 대한 부담도 덜하고, 터놓고 더 많은 이야기를 하게 된다. 결혼한 분들이 그 만큼 경험도 많고, 나 역시 배워가고 있다. 편하게 연기할 수 있어 더 좋다. 앞으로도 결혼하신 분들과 더 많은 연기를 하고 싶다.”
- 캐릭터가 패러글라이딩, 스킨스쿠버 등 만능 운동맨이다.
“스턴트맨이다 보니 다양한 운동을 섭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많이 배우고 있다. 처음 ‘선덕여왕’때 비담의 등장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몸을 쓰는 장면이 많다. 단기간에 배워서 습득을 해야 되니 어떻게 할 수 있을까 걱정도 있다. 그런데 빠른 시간 안에 보여드려야 하기 때문에 할 수 있는 한도 내에 최대한 보여드리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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