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정화 “진영이 오늘 시사회 온다고 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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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3월 30일 17시 19분


■ 엄정화 눈물만 주룩주룩

친동생 같은 남자의 죽음에 강해지려 했지만 자꾸만 터져 나오려는 눈물은 끝내 참지 못했다. 엄정화는 29일 스스로 삶을 마감한 최진영에 대해 “오늘 시사회에 오기로 했었는데, 지금까지도 (죽음이)믿기지 않는다”며 연신 눈물을 흘렸다.

엄정화는 2008년 10월 사망한 최진영의 누나인 최진실을 비롯한 이영자 최화정 홍진경 등과 이른바 ‘최진실 사단’이라 불리며 막역한 사이. 그래서 최진영과도 사이가 각별했다.

그녀는 30일 오후 서울 행당동 한 복합상영관에서 영화 ‘베스트셀러’ 시사회가 끝난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최진영에 관한 질문을 받고 “이런 일이 또 생겨서, 어떻게 표현할 수가 없고, 어제는 정말…, 지금도 믿기지 않는다. 그렇지만…”이라며 더듬더듬 말을 이어나갔다.

평소 유려한 화술을 자랑하던 엄정화는 어렵게 이야기를 시작했지만, 북받치는 슬픔에 말을 제대로 이어가지 못했다.

최진영이 죽은 29일 엄정화는 영화 홍보 일정을 취소하고 서울 도곡동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의 빈소를 찾았다. 그래서 이날 시사회에 엄정화가 참석할지 여부가 관심을 끌었다. 엄정화는 그러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비통 속에서도 시사회에 참석했다고 했다. 그녀는 “영화를 열심히 찍었고, 많은 분들과의 약속이기 때문에 꿋꿋하게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해 시사회에 참석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정말 힘을 내야 될 것 같다”고 스스로를 다독였다.

하지만 엄정화는 “오늘 VIP시사회에…”라는 말로 이야기를 이어가려다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결국 한숨을 내쉰 후 고개를 떨구고 눈물을 흘렸다. 다른 질문이 이어졌지만 엄정화는 “답변은 조금 있다 하겠다”며 연신 눈물을 닦았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사진|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영상|박영욱 동아닷컴 기자 pyw06@donga.com


▲ 엄정화 “최진영, 시사회 오기로 했었는데…”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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