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포커스] 손미나 “인터뷰 ‘당하는’ 일 어색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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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4월 22일 07시 00분


이번엔 프랑스, 그녀의 여행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인기 아나운서에서 기행가로 변신한 손미나. 프랑스 파리에 머물고 있는 그녀가 스페인, 일본, 아르헨티나에 이어 4번째 기행을 준비 중이어서 눈길을 끈다. 올 하반기 그녀는 소설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엔 프랑스, 그녀의 여행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인기 아나운서에서 기행가로 변신한 손미나. 프랑스 파리에 머물고 있는 그녀가 스페인, 일본, 아르헨티나에 이어 4번째 기행을 준비 중이어서 눈길을 끈다. 올 하반기 그녀는 소설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 ‘작가’가 더 익숙해진 그녀

강의 위해 프랑스서 잠시 귀국
글 쓰며 운동의 중요성 깨달아
여행작가서 소설가로 변신 시도

‘도전!골든벨’, ‘세계는 지금’ ‘뉴스투데이’ 등을 진행하며 아나운서로 시청자의 사랑을 받던 그녀는 2007년 돌연 사표를 내고 마이크 앞을 떠났다. 그리고 스페인으로 날아갔다.

전 KBS 아나운서 손미나(38)의 이야기다. 세 나라를 전전하며 세 권의 여행기를 남긴 그녀는 이제 아나운서보다 작가라는 명함이 더 익숙해졌다.

서울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하기 위해 잠시 귀국한 손미나를 대학 강의실에서 만났다. 손미나는 늘 인터뷰를 하다 반대로 자신이 인터뷰를 ‘당하는’ 일은 아직도 어색하기만 하다며 웃었다.

손미나는 어느덧 이 시대 ‘자유의 아이콘’이 되었다. 그녀를 보면, 그리고 쓴 글을 읽다 보면 문득 ‘떠나고 싶다’라는 생각이 뱃속으로부터 불끈 치솟는다. 그래도 궁금하다. 떠나면 정말 자유로워지는 걸까?

“자유로워지기는 하죠. 하지만 자유가 100%% 좋은 건 아니잖아요. 책임을 질 줄 모르는 누군가에게는 짐이 될 수 있어요. 자유가 늘수록 짐도 늘어나는 거죠. 저처럼 직장을 뛰쳐나오지 않더라도 얼마든지 현실 속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다고 봐요. 결국 마음에 달린 거죠.”

스페인, 일본, 아르헨티나를 거쳐 현재 손미나는 프랑스 파리에 머물고 있다. 이 말은 네 번째 여행기는 ‘프랑스편’이라는 의미이다.

“글을 쓰면서 운동이 너무나도 중요하다는 걸 알았죠. 아침에 눈 뜨면 걸어요. 공원도 걷고, 세느 강변도 걷고. 하루 최소 8km, 많이는 15km까지 걷죠. 돌아와서는 ‘건강식’을 챙겨먹고, 커피 한 잔 하면서 하루 일을 구상하죠.”

손미나는 최근 쉽지 않은 시기를 보냈다. 2007년에 결혼했지만 1년 여 만에 파경을 맞았다. 하지만 꿋꿋하게 이겨냈고, 베스트셀러 작가로 거듭났다.

“세상에 인생을 살며 넘어지지 않는 사람은 없죠. 누구나 넘어져요. 하지만 넘어졌다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일어나느냐가 중요하죠. 전 이렇게 말해요. 넘어졌으면 실컷 울어라. 실컷 울고 났으면 일어서 다시 달려라. 왜냐하면 이겨내야 할 만큼 세상은 살아갈 가치가 있으니까.”

손미나는 40대 이후를 위해 인생의 그림 하나를 큼직하게 그려놓고 있다. 방송인 출신, 글 쓰는 사람, 세계를 돌며 습득한 문화, 외국어를 하나로 뭉뚱그려 뭔가 색다른 것을 해보고 싶다. “그게 뭐냐?”라고 물으니 “아마도 새로운 직업을 창조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답이 돌아왔다.

하반기쯤 파리를 배경으로 한 소설을 통해 여행작가에서 소설가로의 변신도 꾀할 생각이다. 넘어지고, 실컷 울고, 다시 일어난 손미나는 더 강해지고, 더 자유스러워졌다. 비 온 뒤의 땅이 더 단단히 굳는 법이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사진|김종원 기자 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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