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연기로 활동 영역을 넓힌 그녀의 행보는 평소 자유분방하면서 개성 넘친 음악 활동만큼 남달랐다.
일렉트로니카 밴드 클래지콰이의 여성보컬이자 다양한 문화활동으로 주목받아온 호란은 드라마 출연을 앞두고 외모부터 말투까지 확 달라졌다. 머리카락을 길게 늘어트려 세련된 멋을 냈고 전문가들로부터 무술도 배우고 있다.
호란의 연기 도전작은 5월10일부터 시작하는 KBS 2TV 새 월화드라마 ‘국가가 부른다’(극본 최이랑·연출 김정규). 국가정보원을 배경으로 요원들의 일과 사랑을 다룬 이 드라마에서 호란은 여주인공인 엘리트 요원 최은서 역을 맡았다.
모든 조건에서 빠지지 않는 완벽한 여성이자 남자 주인공인 김상경이 잊지 못하는 옛 연인. 입체적인 캐릭터다. 출연을 결정하고 호란이 가장 먼저 한 일은 무술 수업이다. 정보요원이란 설정답게 드라마에서 액션 장면이 자주 등장하기 때문이다.
호란 측 관계자는 “드라마 무술팀에게 일주일에 두 세 번씩 무술 수업을 따로 받는다”며 “평소에도 완벽을 추구하는 호란의 성격때문에 무술 훈련 역시 실제 촬영처럼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모에서는 남다른 여성미를 강조할 계획이다. 호란은 오랫동안 단발을 고집해왔지만 이번 역할을 위해 머리카락을 붙여 긴 생머리로 변신했다. 자주 등장하는 영어 대사를 유창하게 구사하기 위한 준비도 하고 있다. 호란은 드라마 출연과 함께 진행을 맡은 케이블채널 tvN의 토크쇼 ‘리얼스토리 묘’와 음반 준비도 동시에 진행하는 등 의욕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
호란의 연기자 데뷔가 특히 관심을 끄는 또 다른 이유는 올해 초 같은 밴드의 동료인 알렉스가 성공적인 연기 신고식을 치른 덕분이다. 알렉스는 MBC 월화드라마 ‘파스타’에 출연해 안정된 연기력을 보여 이번 호란의 연기 성적표는 어떻게 나올 지 궁금증을 낳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