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키트랑 에어울프랑 붙으면 누가 이길까 부활이 기다려지는 미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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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4월 30일 03시 00분



2010 V가 등장하면서 1980년대 초등학생 중학생들을 열광시켰던 추억의 외화들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먼저 월요일 밤을 주름잡았던 ‘전격Z작전’이 있다. 1982∼1986년 방영된 이 드라마 때문에 손목시계에 대고 “키트 도와줘”를 외치는 아이들이 많았다. 주인공 ‘마이클 라이트’는 최첨단 인공지능을 갖춘 말하는 자동차 ‘키트’와 함께 악당들을 소탕한다. 이 드라마는 아이들뿐만 아니라 자동차를 좋아하는 어른들에게도 영향을 미쳤다. 키트가 말할 때마다 자동차 앞부분의 빨간 램프가 움직이는 장면을 잊지 못해 실제 자신의 자동차를 개조해 비슷한 장치를 다는 어른이 많았다는 것이다.

드라마에서 주인공이 등장할 때 이 음악만큼 멋진 음악이 또 있었을까. 사막의 지하 요새에서 상상할 수 없는 성능을 가진 헬리콥터 ‘에어울프’(1984∼1986년 방영)가 서서히 올라갈 때 나오는 음악은 30, 40대의 뇌리에 새겨져 있을 정도다. 에어울프 프라모델이 동날 정도로 팔려나갔고 어린이들 사이에선 에어울프와 키트, 에어울프와 그에 버금가는 헬리콥터 블루선더 중 누가 더 강한가에 대해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30, 40대 중에는 학교 다닐 때 ‘B.A’나 ‘한니발’이라는 별명을 가진 친구들이 하나둘씩 있던 기억이 남아있다. 그 원조가 ‘A특공대’(1983∼1987년 방영)다. 베트남전쟁 당시 전쟁터에서 사라진 육군 특수부대원들이 신출귀몰한 용병 A특공대로 돌아와 무엇이든 해결해주는 모습을 그린 통쾌한 액션 드라마다. 변장의 명수이자 백발에 시가를 물고 있는 리더 ‘한니발’, 잘생긴 ‘멋쟁이’, 못 다루는 기계가 없는 ‘머독’, 괴력의 ‘B.A’ 등 4명이 주인공이다. A특공대는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돼 올 6월 세계 동시 개봉을 앞두고 있다. ‘20세기 폭스’사에서 부활시킨 극장판 ‘A특공대’의 줄거리는 전작과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주인공들이 걸프전 참전용사로 설정이 바뀐 점이 특이하다.

어린이들이 과학자를 흠모하게 만든 추억의 미드는 ‘맥가이버’(1985∼1992년 방영)다. 총 한번 쏘지 않고 오직 과학적인 이론과 손재주 하나만으로 악당을 물리치는 맨손의 마술사인 맥가이버를 주인공으로 한 드라마다. 씹던 껌으로 폭발 일보 직전의 폭탄도 막고 어떤 상황에서든 스위스 군용 칼(일명 맥가이버 칼) 하나와 주변에 있는 사소한 것들로 무엇이든 만들어 문제를 해결했다. 성우 배한성 씨를 당대 최고의 스타로 만든 드라마이며 매회 “할아버지는 내게 언제나 이렇게 말하셨지”라는 대사는 최고 유행어 중 하나였다.

김기용 기자 k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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