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극 스토리… 실감나는 CG… 블록버스터급 스케일… ‘新 미드’ 신드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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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5월 4일 03시 00분


스파르타쿠스 - V - 프린지2
케이블 시청률 상위 휩쓸어

요즘 인기 있는 미국 드라마(미드) ‘스파르타쿠스’ ‘V’ ‘프린지2’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1980년대 ‘전격 Z작전’ ‘에어울프’ 등이 미드 1세대, 2000년대 ‘CSI’ ‘프리즌 브레이크’ 등이 미드 2세대라고 한다면 ‘스파르타쿠스’ ‘V’ 등은 미드 3세대에 속한다.

1세대 미드는 그 자체가 신선한 볼거리였고 2세대 미드는 탄탄한 구성과 스토리로 사랑을 받았다면 3세대 미드는 블록버스터급 제작 규모, 할리우드 유명 감독 영입, 연속식 스토리 구조 등 3가지 특징을 갖추고 있다.

고대 로마 공화정 말기의 노예 반란을 다룬 케이블채널 OCN의 ‘스파르타쿠스’는 마치 ‘글래디에이터’ ‘300’ 같은 블록버스터 영화를 보는 듯하다는 평을 듣고 있다. 제작진은 200여 명이 들어갈 수 있는 공장을 개조한 대형 스튜디오 3개를 마련했다. 연기자들이 대형 실내 스튜디오에 마련한 블루스크린을 배경으로 연기를 한 뒤, 준비된 그래픽과 합성시켜 고대 로마 풍경을 사실적으로 재현했다. 스파르타쿠스는 지난달 23일 5, 6회에서 자체 최고 시청률 2.47%(AGB닐슨)를 기록하며 케이블채널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1986년 국내에서 방송해 큰 화제를 모은 ‘V’는 24년 만에 리메이크판으로 돌아왔다. 지난달 2일 채널CGV에서 첫 방송된 V는 파충류 외계인의 침략에 지구인이 대항한다는 줄거리는 원조 V와 같지만 발전한 컴퓨터그래픽, 특수효과를 앞세워 외계인의 대형 모선과 수송선 등을 실감나게 그려냈다. V는 지난달 2일 1회에서 최고 시청률 2.33%를 올렸다.

OCN의 미스터리 수사물 ‘프린지2’도 지난달 19일 첫 방송에서 1.19%의 양호한 시청률을 올렸다. 프린지2는 탄탄한 스토리의 미스터리 수사물이라는 점에서 제2세대 미드였던 ‘X파일’과 유사하지만 사람이 갑자기 폭발하거나 재로 변하는 등 기괴한 화면을 정교하게 제작해 사실감을 높였다. 프린지2는 120분짜리 파일럿 프로그램 제작비만 100억 원이 넘게 들었다.

박호식 OCN 채널팀장은 “아이리스, 추노에 익숙해진 시청자들이 국내 대작 드라마가 없자 스케일이 큰 미드들에 관심을 갖고 있다”며 “한미 대작 드라마들이 상호 대체 효과를 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영화 못지않은 대작 미드는 주로 할리우드 유명 감독들이 연출을 담당하고 있다. ‘스파르타쿠스’의 연출은 영화 ‘스파이더맨’의 샘 레이미 감독이, ‘프린지2’는 영화 ‘스타트렉: 더 비기닝’, 미드 ‘로스트’의 J J 에이브럼스가 맡았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과 배우 톰 행크스가 제작자로 나선, 총제작비 2500억 원 상당의 대형 전쟁 드라마 ‘퍼시픽’도 다음 달 초 영화채널 스크린을 통해 방영될 예정이다.

‘스파르타쿠스’ ‘V’ 등은 한 시즌 동안 스토리가 연속적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회별로 다른 에피소드가 펼쳐지는 CSI 등과는 달리 요즘 미드들은 한 시즌 동안 내용이 이어지기 때문에 한 회라도 빼먹으면 내용을 온전히 파악하기 힘들다. 손승애 CJ미디어 콘텐츠구매팀장은 “요즘 인기 미드의 연속식 스토리 구조는 최종회를 기다리며 극의 전개를 점치는 것을 즐기는 한국 시청자들에게 익숙한 형식이다”라고 말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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