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6일 영화 <방자전>의 제작보고회에서 만난 김주혁. 그간 영화와 드라마에서 로맨틱한 순정파 이미지로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배우 김주혁은 이번에 기존의 이미지와 전혀 다른 도발적이고 섹시한 모습으로 변신했다.
“시나리오를 보고 참 흥미로웠어요. 방자의 시각으로 풀어낸 춘향전의 매력에 푹 빠졌죠. 지금까지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새로운 캐릭터를 만나실 수 있을 거예요.”
당돌한 방자, 춘향을 품다 “영화 <방자전>은 대중이 생각하는 춘향전과는 아주 달라요. 크랭크인 날짜는 점점 다가오는데 제 머리 속에는 춘향전 속 방자에 대한 고정관념이 있더라고요. 곰곰이 생각하다 결론을 냈어요. 방자가 고전소설 속 방자와 전혀 다른 인물이라는 거죠.” 김주혁은 연기를 통해 열정적이고 새로운 방자의 모습을 그렸다. 양반가 도련님 몽룡(류승범 분)의 충성스러운 몸종 방자. 어느 날 몽룡을 따라간 청풍각에서 기생 월매의 딸 춘향(조여정 분)에게 한 눈에 반한 그는 몽룡 또한 그녀를 눈 여겨 본다는 사실을 알고 마음을 접으려 하지만, 자신을 하대하는 몽룡의 태도에 대한 반발심으로 춘향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드러내 버린다. 춘향 역시 방자의 남자다움과 자상함에 흔들리고, 마침내 방자는 춘향을 품게 된다. 사극 촬영이 처음인 김주혁은 “추운 겨울에 촬영했는데 의상이 너무 얇아 고생했다”며 다음에 사극 촬영 기회가 생기면 “추노 같은 작품은 여름에 촬영하고 싶고, 두꺼운 옷을 입을 수 있는 왕 역할은 겨울에 하고 싶다”고 말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춘향전을 새롭게 각색한 영화 <방자전>의 파격적인 캐릭터를 소화한 김주혁의 연기가 관객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을 지 자못 기대된다.
글·정은영<더우먼동아 에디터> 사진·이기욱<동아일보 출판사진팀 기자> 동영상·이지현<더우먼동아 eTV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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