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MC 신선함 떨어져 김승우-신애라등 영입
‘연예가…’는 신현준-이시영에게 아예 생방 맡겨
KBS2 연예정보 프로그램인 ‘연예가중계’는 15일부터 ‘진행자 실험’에 들어간다. 한석준 아나운서와 배우 이윤지가 물러나고 배우 신현준, 이시영이 공동 진행을 맡게 된 것. 남녀 배우에게 진행을 맡긴 것은 1984년 첫 방송 이후 처음이다.
김영선 KBS 예능국장은 “진행 경험이 거의 없는 배우들에게 생방송을 맡기는 것에 대해 내부 고민도 많았지만 프로그램의 분위기 쇄신을 위해 모험을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배우들이 영화나 드라마 출연을 넘어 TV 진행자로 변신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배우 김승우는 KBS2 토크쇼 ‘승승장구’를 진행하고 있고, 배우 왕빛나는 케이블채널 온스타일의 ‘데이트 쇼퍼’, 트렌디의 ‘노블레스 노마드’를 맡고 있다. 한은정은 올리브에서 ‘올리브뉴스’를, 장신영은 온스타일에서 ‘패션 오브 크라이’를, 신애라는 스토리온에서 ‘영재의 비법’을 각각 진행하고 있다. 이승연은 KBS2 ‘스타골든벨2’, 트렌디 ‘이승연 이수근의 키친로드’의 진행을 맡으며 지상파와 케이블에서 활동하고 있다.
마이크를 잡는 배우들이 늘어나는 까닭은 참신한 진행자를 원하는 방송사와 활동 영역을 늘리려는 배우들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예능 프로의 경우 강호동 유재석 박명수 이경규 신동엽 등 개그맨 출신 인기 진행자들이 4, 5개씩 겹치기 출연을 하기 때문에 진행자로서의 신선함을 찾아보기는 힘들다. 김현철 CJ미디어 예능국장은 “개그맨 출신 진행자들이 순발력과 재치 등 진행 능력은 탁월하지만 노출이 너무 많이 돼 신선함은 떨어진다”면서 “배우들은 대개 진행이 처음이라 시청자들이 호기심을 갖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배우들은 한 작품이 끝나면 대개 다음 작품에 들어가기 전까지 휴식기를 갖기 때문에 방송 진행을 하기 편한 측면도 있다. 트렌디의 마경란 책임 PD(CP)는 “배우들이 휴식기에 무작정 쉬기보다 프로 진행을 통해 이미지를 제고하는 게 요즘 트렌드다. 소속사를 통해 프로그램 제안서를 보내는 배우들도 있다”고 말했다. 많은 개런티를 주고 인기 개그맨을 영입해 안전을 도모하는 것보다 상대적으로 출연료가 낮은 배우 진행자로 승부수를 거는 측면도 있다. 케이블 방송의 경우 박명수 이경규 등 인기 진행자의 경우 회당 출연료는 900만∼1000만 원이지만, 배우는 경력과 인지도에 차이가 있지만 대략 회당 400만 원 수준이다. 하지만 배우들이 이름만 메인 진행자로 나섰을 뿐 개그맨 등 다른 보조 진행자들에 묻혀간다는 지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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