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수는 14일 오전 11시 서울 광장동 쉐라톤 워커힐 호텔 애스턴 하우스스에서 결혼을 앞둔 소감, 결혼에 골인하게 된 과정 등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갖고 이 씨에 대한 감사와 애정을 전했다.
이범수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오늘 여자친구와 통화를 했는데 (연인들이 장미꽃을 주고받는) 로즈 데이라고 하더라. 기자회견 잘 하라고 말해주었다”면서 말문을 열었다.
이날 다소 쑥스러운 표정을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이범수는 이 씨와 서로 ‘예뿡이’, ‘오뿡’이라고 애칭을 부른다면서 행복한 미래에 대한 설레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여자친구에게 “평소엔 내가 대장이다. 하지만 아이를 가졌을 때나 장보러 갔을 때에는 네가 대장이다”면서 평생 반려자로서 이 씨에 대한 배려심을 표하기도 했다. 다음은 이날 기자회견 일문일답.
-결혼을 앞둔 소감은.
“정확하게 말해 쑥스럽다. 많은 선남선녀들이 때가 되면 가정을 이루고 사랑을 나누는데 나 또한 그 중 한 사람으로 결혼하게 됐다.
유난스럽지 않고 유별나지 않으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
가장 경건하고 가장 정성스럽게 결혼식을 치르려 노력하고 있다.
그런 내 마음이 전달됐으면 좋겠다.”
-예비신부의 어떤 면이 좋은가.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평하는 데 팔불출이 될 수밖에 없겠다. 참 괜찮은 친구다. 편안하고 배울 점이 많다.
어른스러운 면이 있어서 많이 이해해주고 명랑한 성격이라 함께 있으면 즐겁다.
나도 즐겁게 해주려 노력하는데 둘이 만나면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보낸다.“
-두 사람이 만나게 된 과정을 소개해달라.
“어느 한 작품을 끝내고 다음 작품까지 시간 여유가 있어서 이 참에 영어 공부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또 배우로서 또 다른 매력을 보이기 위해 운동을 통해 몸도 만들고 있었다.
지인의 소개로 만나 영어 공부를 하게 됐다. 비의 개인 영어교사인 건 한 달이 조금 안돼 알았다.
첫인상은 야무지고 당돌해보였다.
수업을 하다보니 자주 만나게 됐고 그러다 그 친구의 순수함과 밝음을 보게 됐다.“
-예비신부는 당신의 어떤 모습을 보고 결혼을 결심했을까.
“다행스럽게도 보면 볼수록 새로운 면을 발견했나보더라. 처음에는 무척 한없이 재미있고 한없이 유쾌하기만 한 사람인 줄 알았는데 막상 만나보니 끊고 맺음이 있고 강인함을 느끼게 됐다고 하더라. 그 단계 지나니 나 나름의 순수함과 인간미를 좋게 봤다고 얘기하더라.”
-당신의 가장 큰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어느 TV프로그램에 내가 출연한 걸 보고 여자친구가 얘기하길, 내가 느낀 모습 그대로 로맨틱함이 잘 나왔다며 좋아하더라. 그런 모습을 여친이 역시나 좋아하는 게 아닐까.”
-프러포즈도 로맨틱하게 했겠다.
“로맨틱하게 하려 노력했는데 본인은 매우 만족해했다.
누구나 프러포즈에 대한 로망이나 계획을 갖고 있다. 나 역시 이벤트도 많이 생각해왔는데 막상 때가 되니 가장 진실되고 차분한 뭔가가 없을까 생각했다.
영화를 보러 가기로 한 날 마음을 먹고 심야 멜로영화르 본 뒤 관객들이 모두 나가고 둘이 남았을 때 ‘오늘 본 저 영화처럼 기쁘거나 슬프거나 함께 하면서 살고 싶다’고 고백했다.“
-이 씨는 뭐라고 했나.
“힐끗힐끗 내 모습을 본 것 같다. 눈빛이 좋아하는 것 같았다. 텅 빈 극장에서 나도 그 순간이 마음에 들었다. 커플링을 선물하기도 했다. 좋아하더라. 처음엔 말문을 어떻게 열어야 할지 몰라 하는 눈빛이기도 했다.”(웃음)
-데이트는 주로 어떻게 했나.
“자연스럽게 수업 시간을 통해 만남을 갖기 시작했지만 카페나 거리 등에서도 데이트를 즐겼다.
난 자유롭고 싶어 배우를 택한 사람이다. 어elf 가고 싶어도 못 가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 밖에서 자주 만났다.“
-결혼을 결심한 계기는 무엇이었나.
“참 칭찬해주고 싶은 게 무척 검소한 사람이다. 자신의 일에 소신과 꿈과 배려가 있다. 새록새록 항상 나도 귀 기울이게 되고 존중하면서 자연스럽게 친숙해졌다. 이 여자를 놓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두 사람만의 애칭이 있나.
“하하하! 왜 없겠나! 하하! 아…, 하하하! 당연히 사랑하는 연인끼리 애칭이 있다고 생각한다. 내 여자친구가 애교가 많다. 막내딸이기도 하고. 길을 걷다가 상처 입은 도둑 고양이나 강아지 보면 울먹일 만큼 감성도 풍부하다 예쁘다는 뜻과 귀엽다는 뜻으로 ‘예뿡’이라고 부른다. 여자친구는 날 오빠라는 뜻으로 ‘오뿡’이라 부른다.
어른들 계실 때 예뿡이, 오뿡이라고 부른 적이 있는데 쑥스럽더라. 어른들이 귀엽게 봐주셨을 것이다.“
-2세 계획은 어떤가.
“우선, 여러 명이다. 서너명, 컨디션 좋으면 다섯. 한석규 선배나 박중훈 선배나 다복한 가정이 보기 좋더라.
하하! 난 오래 전부터 2세 계획은 상당히 풍부했다. 외아들이라 어릴 때부터 다복한 가정을 바라고 꿈꿔왔다.
프러포즈할 즈음, 여자친구에게 2세 계획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니고 묻자 그녀도 풍부한 생각을 갖고 있더라. 상당히 마음에 들었다.“
-허니문 베이비를 기대해도 되겠나.
“고민하고 있다. 여자친구가 워낙 아이들을 좋아하고 아이들과 잘 논다. 갖고 싶다는 얘기는 한다. 단 둘만의 신혼을 즐기고 아이도 빨리 갖는 방법을 생각해봐야겠다.”
-아이 이름은 지었나.
“있는데 잊었다. 무척 긴 이름인데. 순우리말로 지은 이름이었다. 꽤 길고. 네 명까지 지어봤다. 둘이 기막히다며 박수를 치기도 했다. 예컨대 ‘이현’이라고 하면 ‘이 힘차고당당한 현’이라든가 식의 문장이 되기도 했다.”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데.
“우리가 세상을 살면서 나이보다 성격의 차이가 있을 것이다. 날 많이 따른다.”
-청첩장을 직접 디자인했다.
“세상 하나 밖에 없는 것이다.
대개 청첩장을 받으면 판에 박힌 문구 등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던 경험과 이 세상 하나 밖에 없는 청첩장을 생각하게 됐다.
여자친구가 그림을 그려보라고 하더라. 그림을 잘 그려야 해 고민도 많았다. 여자친구가 무척 바라는 것 같고 나도 원해서 그렸다. 그림은 내가 그리고 청첩장 초대의 글은 여자친구가 고민해서 썼다.“
-결혼식 사회를 이병헌이 맡게 됐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이병헌 결혼식 땐 내가 사회를 맡지 않겠느냐는 우스개 생각도 해본다.
워낙 바쁜 사람이라 사회를 청할까 고민했다. 지인이 그렇지 않아도 내가 결혼식 사회 고민을 하는 것 같다고 넌지시 말해주었더니 당연히 내가 봐야지 라고 했다더라. 고마웠다.“
-결혼 뒤 이것만큼은 지키겠다는 약속을 나눴나.
“그건 없지만 나 스스로 해본다. 살아가면서 자신이 자신의 속을 모를 때도 있지 않을까. 그럴 때, 혹은 스스로를 실망시킬 때, 내가 계획한 대로 되지 않을 때가 왜 없겠느냐.
그럴 때 내가 아닌 타인에게 인생을 책임진다 약속하고, 타인을 실망시키지 않겠다 고백하는 과정에서 성숙하고 경건해진 날 느꼈다.
그런 것처럼 배려와 약속으로 가정을 갖게 되면 갓 피어난 새싹으로 큰 아름드리 나무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현재 SBS 드라마 ‘자이언트’에 출연 중인데 신혼여행은 언제 떠나나.
“우리가 생각하는 신혼여행은 당분간 못갈 것 같다. 드라마를 멋지게 끝내고 여유있게 뿌듯한 보람을 갖고 뒤늦은 신혼여행을 편안히 가고 싶은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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