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싱Q | 기상캐스터의 세계] 알듯 모를듯, 재미있는 날씨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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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5월 24일 08시 51분


MBC 기상캐스터 박은지.
MBC 기상캐스터 박은지.
Q. 봄볕에 며느리 내보내고 가을볕에 딸 내보낸다(?)

A. 어머니들이 며느리보다 딸을 더 아끼는 마음에서 나온 속담인 것 같습니다. 실제로 봄볕 일사량은 가을에 비해 1.5배정도 많아요. 일조 시간이 짧은 겨울에는 자외선의 영향을 받지 않다가 따뜻해지는 봄철에 갑자기 자외선에 노출돼 피부가 손상을 입을 수 있습니다.

Q. 새벽 안개가 짙으면 날씨가 맑다(?)


A. 안개는 밤하늘이 맑고 바람이 적은 상태에서 지표면의 복사냉각이 잘 돼야 발생합니다. 새벽에 안개가 짙더라도 아침이 되면 해가 뜨기 때문에 낮에는 맑은 날씨가 이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반대로 밤하늘에 구름이 많으면 구름이 이불 역할을 해서 지표면이 덜 식어 안개 발생 가능성이 낮아지고 최저 기온도 크게 떨어지지 않지요.

Q. 개구리가 울면 비가 온다(?)


A. 확실하지는 않아요. 다만 저기압이 접근하면 습도가 높아지고 이로 인해 개구리의 호흡에 지장을 준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는 있습니다.

Q. 꽃샘추위는 왜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오는 걸까요?


A. 대개 시베리아 고기압의 영향을 받는 시기는 12월 초부터 1월 정도까지입니다. 2월 하순은 대체적으로 남서쪽의 따뜻한 고기압이 접근하기 시작해 일부 남부 지방에는 개화가 시작되기도 하지요. 하지만 갑작스럽게 북쪽의 시베리아 기단이 크게 확장을 하면 봄이 됐어도 다시 겨울로 돌아간 듯 한 날씨가 사나흘씩 나타나곤 합니다. 올해 봄은 유난히 북극의 찬 공기가 대량 남쪽으로 밀려와 추위가 오래 지속됐습니다.

Q. 아침노을은 비, 저녁노을은 맑음(?)


A. 노을은 햇빛이 공기층을 길게 통과할 때 빛의 파장이 긴 붉은 색만 멀리까지 닿아 붉게 보이는 것입니다. 저녁노을은 해가 지는 서쪽의 공기가 맑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내일까지 맑았으면 하는 기대감에서 이런 말이 생겨나지 않았을까요?

Q. 하수구 냄새가 심하면 비가 온다(?)


A. 비가 오거나 구름이 많으면 일사량이 줄어 상승기류가 억제됩니다. 따라서 냄새가 지표면 부근에 퍼져 있게 됩니다.

Q. 종소리가 뚜렷하게 들리면 비가 온다(?)


A. 맑은 날에는 지표면이 따뜻해지고, 위층은 차가워서 밀도차가 커집니다. 공기의 밀도차가 커지면 소리는 위쪽으로 나가게 돼 멀리 퍼지지 못합니다. 하지만 반대의 날씨에서는 공기의 밀도차가 적고, 습도가 높기 때문에 소리 전파가 쉽습니다.

Q. 눈 내린 다음날은 거지가 빨래하는 날(?)


A. 눈이 오는 날은 맑은 날보다 대체로 기온이 크게 떨어지지 않습니다. 눈이 오려면 구름이 끼어야하고, 구름이 형성되려면 수증기가 응결돼야 하는데 물이 증발할 때 열을 빼앗았다가 응결될 때 열을 내놓게 되므로 상대적으로 덜 춥게 느껴집니다. 그래서 거지는 눈이 온 다음 날에 빨래를 하지 않았을까요?

박은지 MBC 기상캐스터
정리 | 스포츠동아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사진 | 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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