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섹스 앤드 더 시티2’의 주인공들과 감독이 31일 일본 도쿄 롯폰기 하이엇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신시아 닉슨, 크리스틴 데이비스, 킴 캐트럴, 세라 제시카 파커, 마이클 패트릭 킹 감독. 사진 제공 워너브러더스코리아
“때때로 두 명의 인생을 살고 있다고 느껴요. 내 삶 자체에 캐리의 면모가 드러날 때도 있어요. 다른 사람들과 나를 연결해주는 캐릭터를 이렇게 오래 할 수 있었던 건 행운이었습니다.”
미국 여배우 세라 제시카 파커(45)는 영화 ‘섹스 앤드 더 시티2’의 주인공인 캐리 브래드쇼와 자신을 동일하게 보는 시선에 대해 이렇게 운을 뗐다. 10일 ‘섹스 앤드 더 시티2’의 국내 개봉을 앞두고 31일 일본 도쿄(東京) 롯폰기(六本木) 하이엇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반짝이는 파란 원피스에 흰 재킷을 입은 ‘캐리’였다.
12년. 1998년 뉴욕을 배경으로 여성 네 명의 생활을 그린 미국 드라마 ‘섹스 앤드 더 시티’가 6개 시즌으로 이어지고 두 편의 영화로 만들어진 시간이다. 그동안 세라는 ‘캐리’라는 이름으로 팬들을 만났다.
“물론 사람들에게 ‘난 캐리가 아니에요’라고 설명해야 할 때가 가끔 있어요. 그럴 땐 불편하지만 캐리가 아니었으면 지금 이 자리에 설 수 없었겠죠. 감사하고 있습니다.”
시즌마다 다른 에피소드를 선보인 ‘섹스 앤드 더 시티’는 여성들의 연애와 직업, 인간관계를 다루며 인기를 끌었다. 출연진의 화려한 패션도 화제가 됐다. 이번 영화는 결혼과 육아, 직장, 노화 문제에 부닥친 네 주인공이 아랍에미리트(UAE)의 아부다비로 휴가 가서 겪는 일을 다뤘다.
마이클 패트릭 킹 감독은 “007 영화의 스포츠카처럼 명품 구두를 이용해 환상적인 분위기를 냈지만 동시에 현대여성들이 어떤 현실 속에 살고 있고 무엇을 느끼는지 솔직하게 표현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사만다 역의 킴 캐트럴(54)은 “영화는 뉴욕 여성들의 이야기지만 다른 문화권의 여성도 영화를 보고 공통점을 찾아내고 공감해 기쁘다”고 말했다.
영화 속에서 결혼이라는 형식에 얽매이기 싫어하는 캐리 역의 세라는 실제 어떤 성격일까. 영화 속 가장 마음에 들었던 옷차림을 묻는 질문에 대한 답변에서 그 면모를 알 수 있었다. “빈티지 티셔츠에 마놀로 블라닉 구두를 신고 보랏빛 부푼 치마를 입었을 때요. 상식과 다른 자유로운 패션이 마음에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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