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에 한국영화 알리는 교두보 희망”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6월 8일 03시 00분


CJ CGV 김주형 대표, LA에 한국영화 전용관 개설

“수익성을 염려했다면 시작도 안 했을 겁니다.”

CJ CGV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첫 한국영화 전용상영관을 11일 개설한다. 이 회사의 김주형 대표(53·사진)는 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사무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세계 최대의 영화시장인 미국에 한국영화를 알리는 작은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나라의 극장업체가 미국에 자국영화 전용상영관을 만든 것은 처음이다.

CGV 로스앤젤레스 지점은 코리아타운 내 복합문화공간 ‘마당몰’에 3개관 600석 규모로 문을 열어 1년 내내 1개관 이상에서 한국영화를 상영한다. 상영작은 한국의 인기작뿐만 아니라 국제영화제에서 주목받은 저예산 영화도 포함된다. 김 대표는 “교포와 미국 현지인 관객의 비중을 5 대 5로 맞추는 것이 목표”라며 “할리우드에 인접한 입지조건 등을 보면 절대 무리한 포부가 아니다”라고 했다.

“코리아타운 안에 한국영화 상영관을 만드는 게 바깥에 만드는 방안보다 상징성이 큽니다. 한국 개봉작을 거의 비슷한 시기에 로스앤젤레스 스크린에 올리면 불법 다운로드로 인한 피해가 줄어 미국 내 한국영화 상영작의 수익도 상당히 개선될 것으로 봅니다.”

CGV 로스앤젤레스 지점에서는 인터넷 예매로 좌석을 미리 선택하는 ‘한국식’ 극장 시스템도 도입한다. 미국 극장은 지정좌석 없이 오는 순서대로 원하는 자리에 앉는 게 일반적이다. 김 대표는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길 원하지 않는 것은 미국 영화 팬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2개관에 갖춘 3차원(3D) 상영시설 등 하드웨어 차별화로 미국시장에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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