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어린이프로 ‘후토스’ 매출 170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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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6월 15일 03시 00분


수출-캐릭터 사업 등 기획부터 해외시장 겨냥 주효

KBS 어린이 프로그램 ‘후토스’의 캐릭터 ‘아라’ ‘나도’ ‘모야’(왼쪽부터). 연출을 맡은 이정환PD는 “야외 세트장을 만들 때 해외 수출을 염두에 두고 한국적 특성이 드러나지 않도록 신경을 많이 썼다”고 말했다. 사진 제공 KBS
KBS 어린이 프로그램 ‘후토스’의 캐릭터 ‘아라’ ‘나도’ ‘모야’(왼쪽부터). 연출을 맡은 이정환PD는 “야외 세트장을 만들 때 해외 수출을 염두에 두고 한국적 특성이 드러나지 않도록 신경을 많이 썼다”고 말했다. 사진 제공 KBS
지난달 31일부터 평일 오후 3시 35분에 방송하는 KBS 어린이 프로그램 ‘후토스-잃어버린 숲’의 평균 시청률은 0.5%(AGB닐슨미디어리서치·전국 기준). 하지만 이 프로그램은 170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2007년 KBS 10대 기획 중 하나로 제작된 시즌1 ‘후토스-하늘을 나는 집’은 태국 폴란드 이탈리아 러시아 등 35개국에 수출됐다. 후토스 캐릭터가 등장하는 유아용 도서뿐만 아니라 후토스 튜브, 후토스 우유 등 200여 종의 관련 상품도 출시됐다.

후토스는 ‘텔레토비’와 비슷한 형식의 탈인형 드라마로 3∼6세를 대상으로 하여 실사 드라마와 3차원(3D) 애니메이션을 혼합해 제작했다. 곰, 병아리, 호랑이, 무당벌레를 모델로 한 ‘모야’ ‘나도’ ‘아라’ ‘조아’ 등 네 개의 캐릭터가 등장한다. 시즌2에서는 환경 파괴로 황폐해진 미래 지구의 숲을 무대로 환경의 소중함을 깨달아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후토스 시즌1과 시즌2에는 각각 40억 원과 30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됐다.

후토스의 콘텐츠 사업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처음부터 해외 시장을 겨냥하고 무국적 원칙에 따라 전략을 수립했기 때문이다. 특히 다른 언어로 번역하더라도 의미가 명확히 전달될 수 있도록 긴 대사보다는 의성어와 반복된 언어를 중심으로 제작했다. 시즌1과 시즌2는 각각 전남 함평군과 경북 봉화군의 지원을 받아 야외 세트장을 제작해 어린이들의 현장학습 공간으로 제공하고 있다.

후토스의 연출을 맡고 있는 이정환 PD는 “우수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놓으면 캐릭터 사업은 자연히 잘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어린이 콘텐츠도 기획 단계부터 사업적인 측면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KBS ‘추노’처럼 시작과 함께 강렬하게 반응이 오는 드라마와 달리 어린이 프로그램은 완만하게 인지도가 쌓이는 형태”라며 “어린이 프로그램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다양한 경로로 인지도를 높여 나가는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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