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헌과 현빈이 각각 주연을 맡은 영화 ‘악마를 보았다’(감독 김지운)와 ‘만추’(감독 김태용)가 제67회 베니스국제영화제 출품을 염두에 두고 후반작업을 진행중이다.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열리는 베니스국제영화제는 9월1일부터 11일까지 열린다.
‘악마를 보았다’와 ‘만추’ 두 영화가 계획대로 베니스국제영화제에 출품된다면, 5월 칸국제영화제에서 각본상, 주목할만한 시선상 등을 받으며 한국영화의 우수성을 보여줬던 ‘시’ ‘하하하’에 이어 다시 한 번 세계 유수의 영화제에서 한국영화의 힘을 과시할 전망이다.
최근 촬영을 끝내고 후반작업이 한창인 ‘악마를 보았다’는 개봉 전 이미 프랑스와 영국, 대만, 터키 등 4개국에 판권을 판매할 만큼 해외시장이 관심을 나타내는 작품이다. 따라서 출품된다면 수상이 기대되는 작품이다. 김지운 감독은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으로 2008년 칸국제영화제에서 주목받은 바 있다.
3월 미국 시애틀에서 일찌감치 촬영을 끝낸 ‘만추’ 역시 베니스국제영화제가 주목할 만한 영화로 꼽힌다. 1966년 이만희 감독의 동명의 원작을 리메이크한 ‘만추’는 칸 국제영화제 출품을 준비하다 후반작업이 늦어져 포기했던 작품이다. 특히 현빈과 호흡을 맞춘 탕웨이는 2007년 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받은 ‘색, 계’의 주연배우로 세계영화계에 이름을 알렸다.
‘악마를 보았다’는 살인을 즐기는 연쇄살인마(최민식)와 그에게 약혼녀를 잃은 뒤 복수에 나서는 한 남자(이병헌)의 광기 어린 대결을 그렸다. ‘만추’는 감옥에서 특별휴가를 나온 여자(탕웨이)와 도망 중인 남자(현빈)가 미국 시애틀에서 만나 3일간의 운명적 사랑을 나누는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