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Q|원빈의 ‘아저씨’ 변신은 무죄] ‘아저씨’ 원빈 몸으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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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7월 22일 07시 00분


■ ‘분노의 화신’ 되기까지…

체중감량에 식스팩 복근 만들고
절제된 대사…감성액션의 진수

액션전사 원빈…“이런 모습 처음이야”원빈은 최근 공개된 영화 스틸사진을 통해 강한 눈빛과 절도 있는 액션을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피를 흘리며 총을 겨누고 있는 모습(큰 사진)은 그동안 숨겨져 있던 원빈의 모습이여서 팬들의 시선을 끌기 충분하다.
액션전사 원빈…“이런 모습 처음이야”
원빈은 최근 공개된 영화 스틸사진을 통해 강한 눈빛과 절도 있는 액션을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피를 흘리며 총을 겨누고 있는 모습(큰 사진)은 그동안 숨겨져 있던 원빈의 모습이여서 팬들의 시선을 끌기 충분하다.
뭔가 깊은 사연을 지니고 있을 법한 눈망울. 이번에도 눈망울은 여전하다. 강한 듯하지만 안으로는 한없이 여린 모습은 여전히 그 눈망울에 아롱져 있다.

그러나 이전과는 또 다른 모습임에도 틀림없다. 격한 몸놀림에 어울리는 근육질 몸매에, 복수와 응징을 다짐하는 얼굴에선 이전의 원빈과는 다른 분위기가 풍긴다. 영화 ‘아저씨’에서 한껏 드러내는 그의 분위기는 그동안 잠재됐다 단박에 터지는 폭발력을 지녔다.

그 폭발성을 가능케 하는 것은 호쾌한 액션 연기. 원빈은 “강인한 남자의 모습을 위해 살을 뺐다”고 밝혔다. 그리고 촬영을 시작하기 전 3개월, 촬영을 시작한 초반 한 달 가량, 모두 4개월여에 거쳐 호된 액션 연기 훈련을 받았다.

드라마와 영화를 포함해 원빈의 고난도 액션 연기 도전은 ‘아저씨’가 처음. 그는 “그만큼 많은 연습이 필요했다. 더욱이 칼을 들고 상대배우와 연기하는 장면은 합이 맞지 않으면 크게 다칠 수 있어 쉽지 않았다”면서 “와이어 액션은 다신 못 하겠다”고 힘겨움을 털어놓기도 했다.

‘아저씨’의 연출자 이정범 감독은 “동작 하나하나가 자연스러워야 한다. 따라서 연습해 만들어진 액션이 아닌, 무조건적 혹은 반사적으로 자신을 지키려는 데서 나오는 액션이 필요하다”고 원빈에게 요구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브루나이 실라트, 필리피노 칼리 등 동남아 지역의 실전무술.

다양한 무예가 복합된 듯, 강렬하면서도 절도있지만 또 섬세한 동작이 요구되는 만큼 원빈은 박정률 무술감독과 함께 수차례 관련 동영상을 살펴본 뒤 원빈은 기본동작에만 한참의 시간을 들여 몸으로 익혀나갔다.

특히 극중 이야기가 펼쳐지면서 액션의 강도 또한 상승곡선을 그린다. 소녀를 구하려는 남자, 하지만 끊임없이 자신을 위협해오는 세상에 맞서는 분노의 ‘게이지’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정범 감독은 원빈의 액션에 대해 “그야말로 몸으로 말하는 대사”라고 말했다. 남자의 커져가는 분노가 또 한편으로 자신의 존재를 지키기 위해 얼마나 절실한 것인가를 드러내는 데 원빈의 몸놀림은 절대적인 요소였던 셈이다.

원빈 역시 이에 공감했다. 그는 “영화에서 액션이 중요하고 비중도 크지만 가장 고민을 한 부분은 소녀를 지키기 위한 남자의 절박하고 안타까운 심정과 감정을 잡아가는 것이었다. 대부분 삭히고 누르는 감정 연기가 많다”고 말했다. 그의 ‘아저씨’ 속 액션 연기는 그 “삭히고 누르는” 절제와 섬세함의 또 다른 표현이라 할 만하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사진제공|오퍼스픽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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