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TNmS에 따르면 '제빵왕 김탁구'는 17회가 방송된 전날 전국 시청률 42.5%를 기록했다.
16회에서 39.9%를 기록하며 40%에 바짝 다가갔던 '제빵왕 김탁구'는 17회에서 팔봉제과의 김탁구, 서태조, 양미순 등이 제빵 경합을 벌이는 내용 등이 흥미롭게 펼쳐지며 40% 고지를 넘어섰다.
올해 들어 시청률 40%를 넘어선 드라마는 올해 6월 막을 내린 KBS 2TV 주말극 '수상한 삼형제(수삼)'에 이어 '제빵왕 김탁구'가 두 번째며, 미니시리즈 드라마 중에서는 처음이다.
그러나 '수상한 삼형제'가 극단적 감정 대립 등 온갖 자극적인 설정을 버무려 '막장 드라마'라는 비판을 받았던 것에 비해 '제빵왕 김탁구'는 '착한 사람이 승리한다'는 메시지를 끊임없이 강조하며 주인공이 역경 속에서도 선함을 잃지 않는 모습을 그려주고 있어 시청률 40% 돌파가 더욱 값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탁구 앞길 막을 자 있나
이제 관심사는 이 드라마가 앞으로 어디까지 날아오르느냐는 것. '제빵왕 김탁구'는 총 30회로 기획돼 앞으로도 최소한 13회가 더 남아있는데, 스토리가 하이라이트를 향해 치닫고 있어 시청률이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
무엇보다 같은 시간 방송되는 드라마들의 경쟁력이 높지 않은 상황이다. 4일 '제빵왕 김탁구'와 경쟁한 MBC TV '로드 넘버원'과 SBS TV '나쁜 남자'의 시청률은 각각 5.4%와 8.8%로 '제빵왕 김탁구'의 4분의 1에도 미치지 못했다.
20회로 기획된 '로드 넘버원'은 4일까지 14회가 방송된 상태. 사전제작으로 만들어진 이 드라마는 5%의 수렁에 빠져 있지만 대본수정이나 추가촬영의 여지도 없어 종영까지 회생의 기미가 크지 않아 보인다.
SBS는 '나쁜 남자'가 5일 종영하면서 11일부터 시작하는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라는 새로운 카드에 희망을 걸고 있다. 지난해 '찬란한 유산'으로 최고의 인기를 누린 이승기가 주인공으로 나서는 로맨틱 코미디로, 발칙한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SBS는 "스토리가 재미있고 이승기가 폭넓은 시청층을 확보하고 있어 '제빵왕 김탁구'를 이길 가능성이 있다"고 자신했다.
하지만 40% 고지를 넘어선 '제빵왕 김탁구'의 기세를 꺾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착한 드라마' 또 다시 성공하다
'제빵왕 김탁구'는 '착한 드라마'의 성공사례라는 점에서 시청률 못지않게 많은 점수를 얻고 있다. 불륜과 복수, 패륜 등 자극적인 요소도 들어가 있지만 전체적인 기조는 주인공에게서 뿜어나오는 선한 기운이 주변을 감화시킨다는 것에서 벗어나지 않고 있다.
배운 것도, 가진 것도 없는 김탁구가 '착한 사람이 승리한다'는 어머니의 가르침을 가슴에 새기고 아무리 어려운 일이 생겨도 용서와 화해를 실천하고 고뇌하면서도 끝내 정도(正道)를 걸으려고 애쓰는 모습이 감동을 전해준다.
이는 지난해 7월 시청률 47.1%를 기록하며 막을 내린 SBS TV '찬란한 유산' 신드롬을 떠올리게 한다. '찬란한 유산' 역시 속임수와 악행 등의 선정적인 장치가 있었지만 착한 주인공이 캔디처럼 씩씩하게 세상을 헤쳐나가는 이야기로 '착한 드라마'라는 평을 받았다.
'찬란한 유산'에 이어 '제빵왕 김탁구'는 착한 주인공의 성공담이 시대의 변화 속에서도 영원한 스테디셀러임을 다시 한번 증명하며 '막장 드라마'가 판치는 안방극장에 깨끗한 기운을 불어넣고 있다.
◇'제빵왕 김탁구' 남은 이야기는…
이제 '제빵왕 김탁구'는 김탁구(윤시윤 분)와 아버지(전광렬), 어머니(전미순)의 재회, 구마준(주원)의 아버지가 누구이며 서인숙(전인화)과 한승재(정성모)의 악행이 드러나는 이야기 등이 남아있다. 또 김탁구와 신유경(유진)의 사랑이 맺어질지도 관심사다.
빠른 스피드 속에 많은 사건 사고가 등장해 시선을 돌릴 수 없게 만들고 연기자들의 고른 호연이 절묘한 하모니를 연출하고 있는 이 드라마는 앞으로도 해결해야 할 이야기가 많다는 점에서 연장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제작사 관계자는 5일 "KBS와 연장 논의가 시작된 것은 사실이나 현재 작가가 대본 집필에 여념이 없어 결론이 난 것은 없다"며 "인기가 있다고 연장하는 것이 아니라 그만큼 더할 이야기가 있느냐가 중요한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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