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대표하는 디자이너 앙드레김이 별세한 가운데 고인이 평소 아끼던 배우 김희선이 빈소를 찾았다.
앙드레김이 가장 아끼는 배우 중 한 명이었던 김희선은 비보를 접하고 13일 새벽 급히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을 방문했다.
어두운 표정으로 빈소에 들어선 김희선은 검정색 티셔츠를 입고 해골 무늬가 그려진 스카프를 목에 두른 채 오열했다. 그는 큰 슬픔에 잠긴 듯 손수건으로 얼굴을 가리고선 눈물을 흘려 주위를 안타깝게 만들었다.
이 모습이 각종 보도를 통해 공개되자 일부 누리꾼들은 실의에 빠져있는 김희선의 모습보다는 의상에 주목했다. 그가 목에 두른 스카프에 해골무늬가 그려진 것을 보고 “조문에 대한 예의가 없다”며 지적하고 나선 것.
각종 온라인 게시판을 통해 퍼진 해당 사진에 누리꾼들은 “빈소에 오면서 해골무늬라니 이해가 되지 않는다” 등의 의견을 남겼다.
이 같은 누리꾼들의 비판적인 의견은 경건하고 엄숙한 분위기여야 할 장례식장에 ‘해골’이 수십 개 그려진 스카프는 맞지 않는다는 생각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즉 해골이 상징하는 ‘죽음’과 ‘기괴한 느낌’은 고인과 마지막 인사를 하는 자리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
그러나 대다수의 누리꾼들은 “얼마나 충격이 컸으면 스카프 무늬도 생각할 겨를이 없었겠느냐”, “슬픔에 빠져 있는 사람에게 이런 지적은 더 예의가 아니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때아닌 비난 분위기에 자제를 당부했다.
또 이날 김희선이 착용한 해골스카프는 외국 유명 디자이너의 작품이며 이 스카프를 앙드레김이 김희선에게 선물했고 그런 이유로 그녀가 해골문양의 스카프를 착용하고 나왔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김희선은 13일 자신의 미니홈피에 ‘선생님 편히쉬세요…여전히 존경합니다’라는 애도의 글을 추가로 남겨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밖에도 배우 송지효는 앙드레김의 소식을 전하다 실수로 웃음을 터뜨려 누리꾼들로부터 뭇매를 맞고 있다. 송지효는 12일 방송된 SBS ‘한밤의 TV연예’에서 고인의 별세 소식을 전하다 발음이 엉켜 웃음을 터뜨리는 실수를 했다. 그는 실수를 깨닫고 당황한 기색을 보인 뒤 곧 ‘죄송하다’며 정중히 사과했다. 그러나 누리꾼들은 고인의 명복을 빌어야할 순간에 웃음을 터뜨렸다는 이유로 맹렬히 비난하고 있다.
한편 앙드레김은 12일 오후 7시 25분께 입원 중이던 서울대병원에서 대장암 합병증으로 인한 폐렴으로 별세했다. 발인은 16일 오전 6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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