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공공의 적’, ‘실미도’ 등의 흥행으로 대중과 친숙해진 이후에도 그는 좀처럼 연기 외의 개인적인 생활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그렇다고 거창하게 ‘신비주의 노선’을 걷는 건 아니다. 다만 배우는 연기와 영화로 보여주면 된다는 그의 가치관을 일관되게 지킬 뿐이다.
지난해 화제 속에 동료 연기자 송윤아와 결혼했고, 이달 초 아들이 태어나 다시 한번 대중의 뜨거운 관심을 모았는데도 설경구는 여전하다. 그에게 사적인 이야기와 모습을 팬들에게 왜 드러내지 않는지 물었다.
대답은 간단했다. “지금까지 하지 않았는데 지금에 와서 하는 게 더 웃기지 않겠느냐”는 되물음이었다.
오히려 설경구는 “정말 대중과 팬들이 나에 대해 궁금해 하고 있는지도 피부로 느끼지 못한다. 잘 모르겠다”고 신중하게 말했다. 그는 영화 출연과 그와 관련한 잦은 인터뷰를 예로 들며 “나처럼 대중에게 자주 노출되는 사람이 있겠냐”고도 했다.
설경구와 송윤아는 2002년 영화 ‘광복절 특사’와 2006년 ‘사랑을 놓치다’에 함께 출연했다. 두 사람은 2007년 말부터 연인으로 발전해 지난해 5월 웨딩마치를 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