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는 24∼30일 대중음악평론가, 작곡가 등 가요전문가 2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활동 중인 아이돌그룹 멤버 가운데 △가창력 △춤 △만능 엔터테이너 부문에서 각각 1위(3점씩 계산) 2위(2점) 3위(1점)를 선정한 뒤 △솔로로 활동해도 성공할 잠재력이 있는 멤버를 한 명씩 추천했다.
빅뱅의 멤버 태양이 가창력 춤 솔로 활동의 세 부문에서 상위권에 올랐다. 태양은 춤 1위, 솔로 성공잠재력 1위, 가창력 2위를 차지했다. 그는 리듬앤드블루스(R&B) 및 힙합 장르의 미니앨범(EP)과 정규 1집 앨범을 내고 솔로로 활동하고 있다.
한동윤 대중음악평론가는 “태양은 춤과 노래를 동시에 깔끔하게 표현할 수 있어 라이브 무대에 적합한 데다 변화와 발전에 항상 의욕적”이라고 평했다. 강일권 리드머 편집장은 “태양은 흑인음악 특유의 그루브(Groove·흥겨운 리듬감)를 국내 가수 가운데 가장 잘 표현하고 있다”고 말했다.
○ 가창력
가창력이 뛰어난 아이돌 가수로는 이해리(다비치)가 19점을 얻어 1위에 선정됐다. MC몽의 ‘못된 영화’를 작곡한 작곡가 똘아이박은 “이해리는 기본적으로 목소리 톤이 좋고 발성 음정 발음의 삼박자를 고루 분배해 어떤 곡이든 잘 소화해낸다”고 말했다. 2위는 18점을 얻은 태양이 차지했다. 이창민(2AM)과 태연(소녀시대)이 각각 15점으로 공동 3위에 올랐다. 성우진 대중음악평론가는 “이창민은 기본기가 갖춰진 창법을 바탕으로 다양한 장르를 소화하는 재주가 있다”고 말했다. 윤일상 작곡가는 “태연은 기본 가창력이 갖춰져 있어 댄스뿐 아니라 다양한 장르를 소화할 잠재력이 있다”고 말했다.
○ 춤
춤을 가장 잘 추는 아이돌 멤버는 23점의 태양이었다. 백댄서 출신의 가희(애프터스쿨)가 21점으로 2위에 뽑혔다. 이대화 EBS 음악감독은 “가희는 오랜 백댄서 경력으로 춤 실력을 다졌고 카리스마 있는 이미지가 춤을 돋보이게 한다”고 말했다. 3위는 19점을 받은 현아(포미닛)였다. 김봉환 벅스 음악PD는 “춤에 완전히 몰입한 상태의 현아는 머리카락 한 올까지도 뚜렷한 선을 남길 정도로 카리스마 강한 춤을 춘다”고 말했다.
○ 만능 엔터테이너
예능 가창력 춤 말솜씨 연기 등 다방면에 재능을 지닌 만능 엔터테이너로는 조권(2AM)이 38점을 얻어 압도적으로 1위에 올랐다. 강태규 대중음악평론가는 “누르면 뭐든지 보여줄 수 있는 타고난 재주꾼이라는 점에서 ‘엔터테인먼트 자판기’”라고 평했고 김봉환 벅스 음악PD는 “가창력 퍼포먼스 예능감각 말솜씨 어느 것 하나 부족한 게 없는 데다 자신감까지 가득한 ‘뼛속까지 엔터테이너’”라고 말했다.
이특(슈퍼주니어)이 18점으로 2위를 차지했다. 3위는 9점을 얻은 희철(슈퍼주니어)이었다.
○ 솔로 성공잠재력
이미 솔로활동을 시작했는지에 상관없이 솔로로 성공할 잠재력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 가장 많은 6명의 전문가가 태양을 지목했다. 지드래곤(빅뱅)과 조권이 각각 5명의 전문가로부터 유망주로 꼽혔다. 이홍기(FT아일랜드)와 종현(샤이니), 태연도 각각 2명의 지지를 받았다.
이문원 대중문화평론가는 “지드래곤은 자신이 영향을 받은 음악을 작곡에 노골적으로 드러내기 때문에 표절 논란이 일기도 했지만 존재감과 차별성이 뛰어나므로 단점을 보완한다면 독보적인 아티스트형 아이돌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진모 대중음악평론가는 빼어난 외모와 푸근한 인간성을 동시에 갖춘 닉쿤(2PM)을 꼽았고 박진 유니버설뮤직 가요부 상무이사는 현아를 지목하면서 “카리스마와 넘치는 끼, 끊임없이 노력하는 자세를 지녔다”면서 “원더걸스의 팬덤은 (전 멤버인) 현아에서 시작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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