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한 연예 기획사에 짧게 자른 머리에 검은 양복을 입은 덩치 큰 남자 세 명이 불쑥 찾아왔다. 소속 연예인 A가 빌려간 돈을 돌려 달라며 찾아온 사채업자들이었다.
이들은 A에게 여러 차례 연락을 했다가 채무 변제에 대한 확실한 답을 듣지 못하자 사무실까지 찾아온 것이다. 이 남자들은 ‘소속 연예인이 돈을 갚지 못하고 있으니 소속사가 이를 대신 갚아달라’고 요구했다. 그때까지 A의 개인적인 채무를 알지 못한 소속사 관계자들은 1억 원에 가까운 도박빚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도박으로 인해 빚더미에 오른 A는 요즘 지상파, 케이블 가리지 않고 출연하며 빌린 돈의 이자를 갚기에 바쁘다. 하지만 이런 곤욕을 치르면서도 그는 아직도 도박에서 손을 떼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툭하면 여기 저기 손을 내밀어 동료 연예인들에게 ‘기피 인물’로 떠올랐다.
방송인 B는 도박에 맛들인 손(?)을 깨끗하게 씻지 못해 애인과 헤어지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그는 도박빚으로 인해 여러 차례 곤란을 당했고, 이때 마다 애인은 그의 도박빚을 갚아주면서 손을 끊을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도박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 그는 결국 연인에게서 빌린 돈을 갚지 않아 이별을 통보받았다. B가 헤어질 때 자신의 처지를 동정해 달라며 돈을 요구해 환멸을 느낀 여자친구로부터 뜨거운 따귀를 맞았다는 얘기도 웃지 못할 비하인드 스토리로 전해지고 있다.
그런가 하면 연기자 C는 절친으로 알려진 D와 공동 명의로 사업을 시작했다가 낭패를 봤다. D에게 도박빚이 있었다는 사실을 몰랐던 C는 사업으로 인한 수익이 사채업자들에게 넘어갈 위기에 처하자 백방으로 돈을 마련해 결국 친구의 도박빚을 대신 갚아야 했다.
한 연예 관계자는 “실제로 도박을 경험해 본 연예인들을 만나면 ‘도박의 맛에 빠지게 되면 우정도, 사랑도, 돈도, 명예도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다’고 얘기한다”며 “그만큼 중독성이 강하고 헤어나기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데도 마약처럼 끊기 어려운 것이 도박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