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도박’ 의혹에 휘말린 신정환이 9일 오전 팬 카페에 입원 사진을 공개하고 처음으로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그의 입원 일자와 행방을 두고 의문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스포츠동아는 신정환이 입원한 것으로 알려진 필리핀 세부 세부닥터병원 측과 8일과 9일 이틀간 네 차례에 걸쳐 국제전화 통화를 했다. 세부닥터병원의 관계자는 신정환이라는 이름의 한국인 환자가 있느냐는 질문에 “그런 이름의 환자는 없고 현재 병원에 입원 중인 한국인 환자는 1명이며, 그의 성은 김 씨다”고 밝혔다.
현지 교민이 병원에서 신정환을 만났다고 밝힌 상황으로 보면 신정환이 자신에게 쏠리는 언론의 관심을 피하기 위해 가명으로 입원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마침 김 씨로 알려진 한국인 환자 역시 고열과 두통으로 입원했다.
문제는 병원이 밝힌 이 한국인 환자의 입원 날짜가 6일이라는 점. 신정환이 신분 노출을 우려해 가명으로 입원했다고 가정해도 6일이면 한국에서 방송 펑크로 한참 물의가 벌어진 이후이다.
9일 오후에는 신정환이 뎅기열 증세가 호전돼 병원에서 퇴원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세부닥터 병원 관계자는 이날 “한국인 환자 김 씨가 오늘 오전 10시 퇴원했다”고 확인했다.
입원 일시에 대한 의문은 신정환이 9일 공개한 사진에서도 나타난다. 일부 누리꾼들은 사진의 촬영 정보가 9월7일 13시07분이라며 입원 시기에 의혹을 제기했다. 또 사진에 나온 곳은 병실이 아닌 응급실이라며 만약 7일 이전에 입원했다면, 사진을 찍은 시점에는 일상복이 아닌 환자복을 입고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주장하고 있다.
신정환이 팬 카페 글에서 밝혔듯 지인들과 세부에 함께 있었는데도, 방송 출연을 펑크낼 정도로 아픈 상황을 소속사와 방송사 제작진들에게 알리지 않았다는 것 역시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다.
이미 두 차례 도박으로 논란에 휩싸인 그가 세부에서 굳이 카지노가 있는 호텔, 그것도 한국 사람이 많은 곳을 택해 체류한 것도 잘 납득이 가지 않는 부분. 그 스스로 팬카페의 글을 통해 ‘과거를 지울 수 없지만…’이라고 밝히면서도 일행과 카지노에 ‘관광’을 위해 가는 행보를 보였다.
외교통상부 측의 주장도 논란을 가중시켰다. 외교통상부의 한 관계자는 7일 “신정환은 현재 억류된 상태가 아니며 자유롭게 호텔 밖으로도 나갈 수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당시 뎅기열 감염과 입원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이 없었다. 하지만 8일 “신정환이 뎅기열로 병원에 입원 중이다”고 밝혔다.
여전히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의문은 신정환이 돌아오기 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결국 이번 주말 신정환이 돌아온 이후 그가 어떻게 입장 표명을 하느냐에 따라 의혹이 해소될지, 아니면 새롭게 커질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신정환의 소속사 관계자가 9일 오후 현지로 출국, 정확한 사태 파악에 나섰다. 이 관계자는 신정환과 함께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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