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원정도박’, ‘병역기피’ 의혹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방송인 신정환과 MC몽의 파문으로 울상인 연예인들이 있다. 이들은 두 파문과 별다른 연관도 없지만 공교롭게도 함께 방송에 출연한 것 때문에 예상 못했던 난처한 경우에 처한 것이다.
두 사람이 출연했던 프로그램의 해당 방송사들은 최근 더 이상의 논란을 키우지 않기 위해 방송중단과 출연중지를 결정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신정환, MC몽과 출연했던 동료들이 불이익을 보는 상황이 벌어졌다.
가수 조성모와 휘성은 MC몽과 하하가 진행하던 SBS ‘하하몽쇼’의 전격 중단 결정의 최대 희생양이다. 조성모는 19일 방송예정이었던 ‘하하몽쇼’에서 데뷔 12주년을 기념해 동료연예인 모임인 ‘쪼꼬볼’과 촬영을 마친 상태였다. ‘쪼꼬볼’은 ‘조금은 사이코 같지만 볼수록 매력있다’는 뜻으로, 조성모를 비롯해 장근석, 슈퍼주니어 김희철, FT아일랜드 이홍기, 상추, 낯선 등의 꽃미남 모임이다.
그동안 한번도 방송에 공개하지 않았던 ‘쪼꼬볼’이 ‘하하몽쇼’를 통해 처음으로 소개되기 때문에 팬들의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프로그램이 잠정 중단되면서 촬영 분량은 자동으로 폐기된 상황이다.
제작진 측은 “조성모 측에게 양해를 구했다”며 “방송 재개여부는 MC몽의 최종적인 법적 판단이 나온 후 고려하여 추후 논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지만, 현재 프로그램은 사실상 폐지나 다름없다.
휘성은 조성모 편이 방송된 후 다음 회에 촬영할 예정이었다. 촬영을 위해 스케줄을 빼놓고 기다리다가 예기치 않은 공백이 생기게 됐다.
MC몽이 출연하던 KBS 2TV ‘해피선데이’의 인기코너 ‘1박2일’도 상황은 비슷하다. 최근 ‘1박2일’에서 MC몽은 은지원, 이승기와 함께 ‘섭섭당’을 만들어 강호동·이수근·김종민 등 ‘올드보이’팀에 대항하며 시청자들에게 재미를 선사했다. 그러나 MC몽이 빠지면서 코너를 5인 체제로 꾸리게 돼 전체 균형도 깨지고 대결구도도 무너지게 됐다.
신정환 때문에 생긴 여파도 만만치 않다. 15일 방송한 MBC ‘황금어장’의 코너 ‘라디오스타’에서 신정환의 촬영 분량을 통째로 편집하자 게스트로 참여했던 연기자 박준규, 가수 이루, 포커즈의 이유의 촬영분이 대폭 줄었다. 애초 이들의 출연분량은 2주로 나눠 방송될 예정이었지만, 신정환의 분량을 모두 삭제하는 과정에서 1주로 줄어들었다.
연예인들 못지않게 프로그램 제작진들도 신정환과 MC몽의 출연분량을 드러내는 과정에서 ‘편집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을 정도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