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자, 가수, 개그맨 등 다방면에 재능을 지닌 스타들이 각종 방송 프로그램의 메인 진행자로로 나선 지는 꽤 오래됐다.
아나운서나 특별한 훈련 또는 검증 과정을 거친 이들이 진행자의 자리를 독점하던 시대를 지나 이제는 다양한 스타들이 저마다 자신의 개성을 앞세워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몇몇은 그들의 출연 자체가 프로그램 색깔과 인기를 좌우할 정도로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이들 가운데는 모델 출신 스타들도 있다. 이들 모델 출신 진행자들은 자신들의 특장을 살려 각종 패션 프로그램을 비롯해 여러 장르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시청자와 만나고 있다.
대표적인 경우가 1992년 슈퍼모델 1회 대회 1위 수상자 이소라. 이전까지 패션업계에서만 알려졌던 그는 화려한 이벤트처럼 펼쳐진 슈퍼모델 대회를 통해 대중적인 지명도를 얻었다. 이후 연예계에 본격 데뷔해 진행자로 활발하게 활동했다. KBS 2TV ‘연예가중계’, SBS ‘한밤의 TV연예’ 등을 진행했고, 최근까지 케이블TV 채널 온스타일의 ‘프로젝트 런웨이 코리아’를 이끌었다..
홍진경과 현영 역시 이소라와 마찬가지로 모델 대회 출신이다. 두 사람은 모델에 대한 고정관념을 깬 모습으로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 당시 개그맨을 제외한 여자 방송인으로는 드문 코믹 이미지로 부각돼 성공을 거둔 경우다. 이 같은 경력을 내세워 각종 드라마와 영화 등에 출연하며 각기 개성 강한 스타로 발돋움했고 이는 TV와 라디오에서 진행자로 인기를 얻는 커다란 배경이 되기도 했다.
홍진경은 출산 전까지 KBS 2FM의 인기 프로그램 ‘가요광장’을 진행하다가 옥주현에게 바통을 넘겼고, 현영은 MBC FM ‘정오의 희망곡’을 각각 진행하고 있다.
해외의 대표적인 모델 출신 진행자로는 타이라 뱅크스와 함께 1992년 슈퍼모델 출신인 하이디 클룸이 있다. 그녀는 최근까지도 미국의 인기 패션 프로그램인 ‘프로젝트 런웨이’ 등을 진행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