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재훈 “신정환 죄는 밉지만, 사람은…”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0월 6일 15시 59분


SBS E!TV '탁재훈의 스타일' 기자간담회서 언급

방송인 탁재훈이 필리핀 원정도박 혐의를 받고 줄곧 해외에 체류 중인 동료 신정환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탁재훈은 6일 오후 올림픽공원 역도경기장 SBS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SBS E!TV '탁재훈의 스타일' 기자간담회에서 신정환에 대해 "죄는 밉지만 사람은 살려야 하지 않겠느냐"며 "신정환을 데리러 가고 싶은 마음이다"고 털어놨다.

그는 "(사건 이후) 연락은 한 번도 못 해 봤다. 전화를 해봤지만 전화기가 꺼져 있었다"며 "신정환씨 사고가 난 날 미국에 있어서 연락하기 쉽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탁재훈은 신정환과 그룹 컨츄리꼬꼬로 활동했고 '상상플러스' 등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MC로 호흡을 맞췄다. 신정환은 8월 말 필리핀 세부로 출국한 후 거액 도박설이 불거지자 현재까지 귀국하지 않고 있다.

'탁재훈의 스타일'은 한 주간 화제의 뒷얘기를 전하는 뉴스 프로그램으로 각종 포털사이트의 인기 검색어를 다룬 1부 '수상한 검색어'와 스타에게 궁금한 10가지 질문을 던지는 '스타Q10'으로 구성됐다.

단독MC를 맡은 탁재훈은 서경석, 김용만, 신현준 등 연예 뉴스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동료들을 라이벌로 꼽으며 "이름을 걸고 하는 건 나 뿐"이라며 "이름을 걸고 보니 스스로 책임자가 되고 대표가 된 것 같아 부담이 든다"고 말했다.

"다른 연예인 MC들은 여자 패널이 있는데 혼자 하려니 따돌림 당하는 느낌이고 외롭기도 해요. 나만의 색깔을 살려서 혼자서도 외롭지 않게 진행하려 합니다. 혼자 하니까 집중력은 더 생기는 것 같네요."

전하고 싶은 소식을 묻는 질문에는 "내가 로또 맞았다는 소식을 전하고 싶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영화배우로도 활동하는 그는 한동안 작품 활동이 뜸했으나 이날 저녁 부산국제영화제 전야제 MC를 맡아 오랜 만에 영화계 행사에 얼굴을 내민다.

"영화배우로 부산에 내려가면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겠어요? 레드카펫을 밟으라고 했지만 그러진 못하겠더라고요. 그래서 (개막일인) 내일 올라와요. 올라올 때 다른 영화배우들과 마주칠까봐 두렵네요.(웃음)"

그는 "영화가 갑자기 뚝 끊겼지만 영화계가 잘 됐으면 좋겠다"며 "코미디 영화를 하고 싶다"고 배우로서 바람을 전했다.

"배우냐 가수냐에 대한 뚜렷한 정체성은 없어도 스스로 만족해요. 저처럼 노래, 연기, MC 등을 다 해보는 연예인이 우리나라에 얼마나 있겠어요? 저는 하고 싶은 일을 다하고 있어서 행복합니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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