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민의 말에 따르면, 영화 ‘부당거래’는 “잘 살아보려고 구덩이를 팠지만 역시 잘 못 판 것이어서 오히려 그 속에 묻히는” 사내들의 이야기다. 연쇄살인사건을 해결하려는 경찰 수사가 엉뚱한 방향으로 흐르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는 그 과정에서 형사와 검사 그리고 형사의 스폰서가 부당한 거래를 나누며 세상의 비열함을 드러낸다.
황정민과 함께 류승범과 유해진이 주연한 영화는 류승범의 형 류승완 감독의 신작이기도 하다. 그동안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 ‘짝패’ ‘아라한 장풍대작전’ 등 액션영화에 일가견이 있음을 인정받아온 류 감독은 이번엔 드라마에 큰 방점을 찍고 이전과는 다른 연출 감각을 선보인다. ‘부당거래’는 한참 촬영 중인 상황에서 일부 검사들의 스폰서 논란이 사회적 쟁점으로 떠오르는 상황을 맞기도 했다. 영화 속에서 형사 황정민과 검사 류승범은 각기 스폰서와 얽혀 있는 인물들.
황정민과 류승범은 “이미 영화가 촬영 중인 상황에서 터져나온 일이어서 우리도 놀랐다”면서 “하지만 ‘부당거래’는 허구의 캐릭터들이 펼치는 이야기일 뿐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