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 따라하기’라는 눈총을 받으며 출발한 MBC ‘스타오디션 위대한 탄생’이 5일 첫 방송을 앞두고 고민에 빠졌다. 이 프로그램에는 정확한 액수는 밝히지 않지만 예능 프로그램 중 가장 많은 제작비가 투입됐다는 것이 MBC의 주장이다.
MBC를 우선 긴장시키고 있는 것은 오디션 참가자 수다. 케이블채널 Mnet의 ‘슈퍼스타K’에는 자동응답시스템(ARS)을 통해 134만 명이 지원했다.
하지만 MBC의 경우 지난달 17, 18일 서울 잠실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첫 번째 1차 예심에는 6000여 명밖에 참여하지 않았다. 제작진은 “ARS를 통해 1분 40초 이상 부른 대부분의 지원자들을 통과시켰다”고 밝혀 당초 예상보다 신청자 수가 기대치에 크게 밑돌고 있다. 이달 말까지 ARS 접수를 받을 예정이지만 지상파 방송의 입장에서 Mnet의 참가자 수가 신경 쓰인다.
짧은 준비 기간 때문에 예심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부담스럽다. ‘슈퍼스타K’가 대전과 인천, 대구 등 전국의 주요 대도시를 돌며 예심을 진행한 반면 ‘스타오디션…’은 1차 예심을 서울 잠실과 경기 고양시에서만 치르기로 했다. 이 프로그램의 이민호 책임프로듀서는 “잠실 예심 때에는 상금도 확정되지 않았고 홍보도 잘 이루어지지 않았다”면서 “13, 14일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리는 예심에서는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MBC는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와 손을 잡고 외국인들까지 손수제작물(UCC)을 통해 참여하도록 했지만 한국어로 노래 한 곡을 완벽히 부를 수 있는 지원자들이 얼마나 될지 회의적이다. MBC 내부에서조차 준비 기간이 1년여에 달했던 ‘슈퍼스타K’와 비교해 비판적인 시각이 많다. 한 예능 PD는 “두 달밖에 안 주고 더 나은 프로그램을 만들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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